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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홍래 Nov 19. 2019

돌을 던집니다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났다고

모두가 잊히지만 않았을 것입니다


돌을 하나 주워서 밤바다를 향해 던져 봅니다


국기봉을 흔들어 대던 경화동의 칼바람은

겨울밤 바다의 숨결이 되었을 것입니다

흙먼지 속에서 뒹굴면서 거칠게 내뿜던 호흡은

어느 구석에서 바람 같이 날리고 있을 것입니다

산 등성 고개 위를 날아다니든 군화의 뒤축은

이끼 붙은 바위 밑에서 풀 꽃으로  피었을 것입니다

아침마다 악을 쓰며 질러대든  함성은 앞바다에서 렁거리는 파도 소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긴 날이 지났다

허연 세월이 되었다고 

모든 것이 잊히지 만은 것이고

기억은 밤바다에서  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또다시

돌을  주워 들고 밤바다를 향해 던져 봅니다

물제비를 띄우던 돌은 파문만 남긴  

소리 없이 어둠으로 사라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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