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시이야기 X P1
전시명 : 코리아니카 Coreanica
전시기간 : 2023.10.04.수 – 2023.10.11.수
관람시간 : 매주 화요일 - 토요일 오후 1시 ~ 오후 7시
장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57 대림상가 3층
주최 : 갤러리 P1
주관 : 작은도시이야기
문의 : chngdoo.info@gmail.com
김성진의 첫 개인전이 오는 8월 29일 을지로에 위치한 『P1서울』에서 열린다. 그의 첫 개인전 ‘코리아니카Coreanica’는 ‘디지털 쌀’을 탄생시킨 과정을 담은 전시이다.
‘쌀’은 아시아의 중요한 먹거리이며 한국인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1만 5000년 전 최초 쌀농사의 흔적이 한반도에서 발굴되었음을 통해 오랜 역사 속에서 쌀과 함께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생활과 함께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던 쌀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었다.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지역에 따라 생김새와 맛이 제각각 다른 쌀이 재배되었다.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과 공생해 온 쌀은 근대에 접어들며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식민지 수탈의 소재가 된 쌀은 높은 생산량을 위해 다양성을 잃고 개량되고 획일화되었다. 효율과 풍성함을 얻었지만 각 쌀 품종들이 가져온 특징을 잃게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한국은 세계사에 한국 쌀의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 쌀과 함께 살아온 역사가 가장 긴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시아 쌀의 학명은 자포니카(Japonica)로 명명된다. 다시 말해 학술적으로 쌀은 일본쌀이 동북아 쌀의 총칭이 된 것이다. 세계화 속에서 세상이 어떻게 분류되어 왔는지를 비춰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김성진 작가는 쌀이 오늘날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비유적으로 알려주는 기호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디지털을 통해 현실에 존재할 기회를 박탈당한 한국 품종 쌀 코리아니카(Coreanica)를 만들게 되었다. 디지털은 오늘날 우리의 먹거리가 되어주는 영역이기도 하며, 다양한 쌀의 모습을 보여주기 적절한 매체였다.
김성진은 지난 6년간 SWNA의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산업디자인 전반의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었다. 그가 참여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과 ‘Phonebrella(폰브렐라)’가 있다. 2020년 이후 프리랜서 활동하면서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사람들의 삶에 이로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
프리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디자이너 김성진은 을지로에 위치한 작은 공간을 작업실로 삼게 된다. 그러면서 도시 안에 버려지는 자원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도시에서 '쓸모없음'으로 결론나 버려지는 것들이 김성진이라는 필터를 통해 새로운 '쓸모'를 발견당했다. 그렇게 '쓸모없음'이라는 낙인이 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0toX(제로투엑스)’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2022년 DDP에서 첫 전시를 시작으로 현재 영등포문화재단과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성진 작가의 첫 개인전인 '코리아니카'에서 관객들의 손아귀를 채집한다. 손은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신경이 가장 많이 포집한 곳이다. 가장 예민하게 감각하는 곳 중 하나이며, 신체의 한계를 넘도록 사물을 다룰 수 있게 하는 확장의 기관이다. 인간은 손을 통해 많은 일을 한다. 인간의 행으로 유발될 수 있는 죄와 선이 시작되는 장소 중 하나이다. 때문에 손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어떤 일들로 삶을 채워갔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손으로 변하게 된다.
다양성의 가치를 찾아 그것이 기능하길 바라는 김성진 작가는 손을 주목하게 된다. 각기 다른 형태로 변하며, 생의 전반이 담긴 신체 기관인 손엔 저마다의 다양성이 고스란히 담긴다. 작가는 전시를 방문한 관객들의 쥐는 힘을 채집하여 그 힘의 균형에 따라 각기 다른 쌀을 만들 예정이다. 힘의 강도와 손가락의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수식이 취합되며 데이터는 수식에 근거해 각기 다른 쌀의 모습을 탄생시킨다. 그렇게 한 사람을 상징하는 하나의 쌀이 탄생할 예정이다.
을지로 대림상가에 위치한 『P1서울』의 대표 김민경은 2021년 젊은 예술가의 성장의 기회를 열어나가고자 자신의 공간을 울산의 『갤러리 P1』의 강유진 관장과 함께 전시 공간으로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2023년부터 을지로를 기반으로 도시와 예술의 관계를 연구하며, 문화 기획을 해온 『작은도시이야기』의 고대웅을 객원 큐레이터로 초대해 공동 기획으로 을지로 일대 작가들을 발굴하고 기획 전시를 만들어 오고 있다.
기획자 고대웅은 본 전시를 준비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작가 김성진은 산업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예술가의 영역으로 서서히 자신의 좌표를 옮겨가고 있다. 어느 위치에서 안착해 뿌리의 깊이를 더해갈지 아직은 알 수 없으나 지금이 작가의 서사에 매우 중요한 시점에 접어들고 있음엔 분명하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그는 디자이너로 매우 높은 퀄리티의 완성도를 가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며, 현상을 분석하고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끝없이 답을 찾고 작품에 담아내기 때문에 관객들이 작품을 마주할 때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그런 작품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김성진 Kim Seong Jin
b. 1985
학력
2006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응용화확공학부 자퇴
2013 홍익대학교 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경력
2011 사회적 기업 리필센터 공동 설립
2013 메타피스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인턴 디자이너
2014 SWNA(전 SWBK) 입사
2021 KIA 내부전시 Sustainability 파트 New Material 전시 작품 및 부스 디자인 및 제작 감리
2021 현대자동차 그룹 No프로젝트 기획 및 디자인 / 선행
2022 메디트 덴탈 3D 스캐너 카트 디자인 / 선행
2022 0TOX Movement 설립
전시
2021 SWNA 10주년 기념 전시 "맥락 속의 오브제"
2022 을지예술센터 〈을지서비스센터〉전시 기획 참여 및 전시 공간 디자인
2022 DDP 오픈큐레이팅 〈0TOX:중첩의 구역 '을지로'〉 전시 총감독 및 참여 작가
2022 서울 중구청 〈을지디자인위크〉특별 전시 참여작가
2023 LAN메탈갤러리 독립기념관, 〈친, 한사람〉전시 참여 작가
수상
2012 레드닷 국제 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수상
2012 레드닷 국제 디자인 어워드 수상
2012 핀업 한국 디자인 어워드 2개 제품 수상
김성진 작가 인터뷰 : 다양성에서 가치를 찾는 디자이너 《김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