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 수 만번 반복할 거푸집 만들기
지나고 보니 직장생활 첫 4~5년이 중요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그 시기에 내가 일하는 방식, 즉 '기본기'가 잡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기본기'라는 게 한 번 굳어지게 되면,
이후 직장생활을 하는 내내 처음 굳어진 그 방식대로 수 없이 반복을 하게 되더라.
직장생활 경력이 20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초년생 시절 기본기를 잘 잡는게 정말정말 중요하다.
보통 초년생때는 같은일을 해도 두 배, 세 배 이상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부분 만나는 일이 처음이다보니
그 해결방식을 고민하며 기본기를 찾아가는 과정이기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초년생들에게는 큰 일을 맡기지 않는다.
오래 걸리는걸 알기 때문이고, 그 방법을 찾아가는데 시간이 필요한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통해 작은 일부터 해나가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나만의 최적 방식이 생기게 되고
이후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과 시행착오를 생략하고
'하던대로' 빠르게 일을 처리하게 된다.
마치 이미 만들어진 거푸집으로 물건을 부지런히 찍어내듯이.
바꿔 말하면 한 번 거푸집, 그 '기본기'가 형성되면
이후에 그걸 고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특히 이제 막 일을 좀 할 줄 알게 되고 일이 몰리는 5년차~15년차 사이에는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데 급급하기 때문에
내가 일하는 방식을 천천히 고민하고 고칠 여유가 정말 없다.
결국 초반에 잡아놓은 '기본기'가 나의 실력이 되고,
그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하느냐에 따라 일의 성과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게 매 년 켜켜이 쌓여서 15년, 20년 뒤에는 커리어가 달라지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들이
정말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자신만의 칼을 갈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