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에서만 필요한 지식 VS 앞으로의 경력에 필요한 지식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하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일이 주어지면 어떤 절차를 통해 처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료들과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하는지,
일의 마무리는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어떤 복장으로 출근해야 하고, 점심식사는 언제 시작하고, 퇴근은 언제쯤 해야 하는지 등등
회사 전반적으로 일이 돌아가는 프로세스부터, 세부적인 업무처리 방법,
더 나아가서는 회사의 문화와 상사의 특성까지 다양한 것들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습득하게 된다.
사실 사회 초년생일때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또 중요하게 여겨진다.
선배의 말은 하나라도 놓치면 큰일이 날 것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배운 것은 모두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내가 몇 번의 이직을 통해 깨달은 사실은
회사에서 우리가 배우게되는 것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만 필요한 지식과, 앞으로의 경력에 필요한 지식
따지고 보면 그 회사를 다닐 때에는 정말 중요한 지식이지만,
막상 이직을 하고 나면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예를들면 그 회사의 보고서 형식이라든가, 본부장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일이라든가, 사내정치 구도같은.
반면에 한 번 배워두면 어디서든 경력 내내 사용하게 되는 지식들도 있다.
예를 들면 논리적인 보고서 쓰기나, 명료하게 말하는 방법, 효율적인 일정 관리같은.
물론 장기적으로 한 회사에서 성과를 내고 인정받으려면 이 두가지를 모두 아주 잘 해야 한다.
기가막힌 논리로 보고서를 써놓고도, 윗분들이 좋아하지 않는 형식때문에 통과가 안되는 경우도 있고,
일은 정말 잘하는데 본부장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캐치하지 못해 제대로 평가를 못받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 이 둘 중 무엇을 먼저 습득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앞으로의 경력에 필요한 지식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 회사에서만 필요한 지식은, 그 회사에서 5년, 10년을 근무할 때 빛을 발한다.
그리고 이렇게 원 컴퍼니 맨(One Company Man)이 되면,
사실 그 회사에서만 필요한 지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지금 입사한 회사에 뼈를 묻을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어디서든 통하는 지식을 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사실 회사에서 신입 직원에게 바라는 것은 아주 크지 않다.
말 잘 알아듣고, 주어진 일 펑크내지 않고,
문제가 있을 때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보고만 잘 해주면 된다.
신입에게 회사 윗분들 입맛에 맞는 문서를 요구하거나,
본부장에게 먹히는 보고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이 바로 어디서든 통하는 지식이다.
가끔 보면 사회 초년생부터 사내정치와 윗분들 힘싸움에 대한 선배들 이야기에 몰두하거나
윗분들 심중 파악에 열심인 후배들이 있다.
그런 후배들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네가 지금 온종일 정신이 팔려있는 그것이, 실은 2~3년만 지나도 아무 쓸모가 없어질 수 있노라고
그럴 시간에 차라리 어디서든 통하는 본인 실력을 키워보는건 어떻겠느냐고
만약 본인이 지금 사회 초년생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
지금 내가 배우는것들이 2~3년짜리인가, 아니면 평생 내 경력에 도움이 될만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