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듣는 일

세상을 사랑하는 일

by 소소담

우연한 기회로 무대를 업으로 삼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저 토해낼 수 있는 것이 눈물밖에 없었다.


공연을 볼 때도 느꼈지만 한 사람의 생을, 삶을 당사자의 말로써 전해 듣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꾸만 그 시간들을 상상하게 하고, 그 속에 서 있는 그 사람을 생각해보게 하는 일.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언제나 벅차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기분을 느낀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인지 자꾸만 눈물을 머금게 된다. 이게 결코 동정이 아닌데.

상대에게 내 눈물과 표현이 그저 불쌍히 여기는 것으로 보이는 일은, 그런 일만은 절대 없어야 하는데.

나는 그 사람을 듣는 일이 너무나 버겁고 힘들지만, 그래도 벅찰 만큼 좋다. 듣고 있노라면 나 또한도 강렬하게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러니 나는 이 일이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을 다정히, 따뜻하게 들어주는 일. 함께, 같이 그 시간을 견뎌주는 일. 어느 이의 아픔을 누구보다 따스히 품어주는 일.

아무리 담담하게 과거를 이야기한다 해도, 안다. 그 시간들은 결코 과거일 수 없다는 것을.

다 지나왔고 이제는 행복하다고, 괜찮다고 해도, 나는 절실히 안다. 아직까지도 그 시간들을 짊어지고 있음을.

그래서 난 진정한 공감과 사랑을 건네주고 싶다. 내게 이야기를 건네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난, 세상을 듣고 세상을 품어주고 싶다.

누구보다 다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