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살던 집에
지금 다시 돌아가
실컷 뛰놀던 거실 한쪽
커다랗던 소파에서 맘껏 뛰어올라도
닿을 수 없을 만큼 높아 보이던 천장을
푹 꺼져 앉아 올려다볼 수 있다면
긴 원피스를 입고 분주히 돌아다니시던
젊은 어머니의 형상도
현관 옆 수족관의 커다란 잉어도
마당을 지키던 복실이도
모두 손에 잡힐 거리에 있는 것 만 같은
마른 몸의 소년으로
지금 다시 돌아가
커다란 소파에 다시 앉아서
밝은 창쪽으로 스르르
노곤한 한낮의 봄
달콤한 단잠에 빠질 수 있다면
be a gentleman : 글씨그림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