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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 큰 나무의 미혜 Jul 14. 2020

권남희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에 살고 죽고



핑계같지만, 아이를 낳고서부터 나는 정말로 책을 볼 여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책이 너무 보고 싶은 날이면 도서관에 가서 읽고 싶었던 책의 아무 곳이나 펼쳐봐서 내게 술술 읽히는 책을 빌려왔는데, 내게는 언제나 마스다미리 작가의 책이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서 빌려온 마스다미리 작가의 에세이집이 그전처럼 술술 읽히지 않아서 뭐가 다른지 살펴봤더니 번역하신 분이 달랐다.


기분이 묘했다.

'그동안 내가 좋아하던 마스다미리 작가의 책이 사실은 번역하신 분의 글이었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여서 번역하신 분을 검색해봤더니, 다행히(?) 그분이 쓰신 책이 있었다.

그분의 책은 마스다미리 작가의 책을 번역한 것과는 아무래도 다른 느낌이었지만, 재미있는 예능을 보는 것처럼 술술 읽혀서 가족이 잠든 새벽에 책 한 권을 뚝딱 보았다.

( 내게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 부분도 약이 되는 쓴소리 같아서 계속 곱씹어 봤었다. )








전에 블로그에도 썼지만 이제는 정말 책을 봐야겠다.

살림과 아이들만 보는 일이 전부인 전업주부가 되면서, '내 5년의 육아도 경력이 될 수 있을까?' 를 생각해봤던 적이 있었는데, 권남희 작가님의 책을 보면서 서른여덟 살의 아줌마인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되건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책을 보면 와닿는 부분은 기록해서 남기려는 습성이 있지만, '귀찮지만 행복해볼까'는 옮겨 기록하고 싶은 글이 너무 많아서 옮겨 적기를 포기하고, 그냥 구입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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