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른 오래된 문장에…

by 키 큰 나무의 마리



떠오르는 예쁜 단어들을 고이 엮어 하나의 문장으로 남겼어.

마음을 들여다보며 문장을 고르던 시간은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같았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글을 쓰는 시간이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의 가치조차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그때부터 더는 쓸 수 없었어.

나는 오래도록 글을 쓰지 않았고

내 안은 서서히 비어갔어.


어느 날, 나와 어울리지도 않는 자격증 공부를 하다가

무심코 연필로 노트에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는 나를 발견했어.

무엇을 그릴까… 별생각 없이 끄적이는데,

그림 속에서 오래전에 써두었던 문장 한 줄이 툭 튀어나왔어.

아, 나는 마음을 쓰고 그리며 살아야 하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오늘, 나는 오래된 문장을 되새기며 그림을 그리고 있어.

그리고 언젠가 그릴 그림을 위해 지금을 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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