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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사 Y Mar 19. 2023

보상과 칭찬(1)

부모의 입은 아이의 뇌

 -보상


 아이에게 벌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상을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보상을 주는 것은 여러분들이 모두 잘하고 있다. 만약 잘 못하고 있더라도 보상을 주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이 들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명확한 기준과 분명한 보상을 약속하고, 아이가 기준에 부합한 경우 반드시 그 보상을 제공하여야 한다.      


 만약 이와 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웬만해선 아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 어떤 유혹을 한다 해도,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선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번 아이에게 약속한 보상은, 기준이 충족된다면 반드시 제공되어야 하고 혹 불가피한 경우에는 아이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적절한 다른 보상을 제안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칭찬에 있다. 도대체 우리 아이를 어떻게 칭찬할 것인가? 그냥 ‘잘한다, 잘한다.’하면 되는 걸까? 지금부터는 칭찬의 몇 가지 방법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한다.     


-칭찬

1) 잘못을 꾸짖을 때만큼 구체적인 칭찬하기.     


 사람은 으레 다른 사람의 잘못을 말할 때면 놀랍도록 엄밀하게 그 사람의 잘못을 찾아내고 흉을 보곤 한다. 아주 사소한 점부터 굵직한 것까지, 이른 바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하면 아주 탈탈 털어서 그 사람의 잘못을 낱낱이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은 타인을 칭찬할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마치 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자기가 그 사람보다 밑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도 되는 듯이, 우리는 칭찬에 인색하다. 그래 백 번 양보해서 다른 사람에겐 칭찬하기 어렵다고 하자. 하지만 ‘우리 아이’에게만은 칭찬에 인색해선 안 된다.     


 칭찬을 할 때엔 마치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듯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수고했어. 잘했어.’ 정도의 칭찬은 아이 입장에선 인사치레에 불과하다. 그런 류의 칭찬은 물론 안 하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칭찬을 통해서 어떤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칭찬은 아주 구체적이어야 한다. 


 또한 구체적인 칭찬은, 아이가 자신이 한 행동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아이는 자신이 벌을 받을 때처럼, 자신이 칭찬 받을 때도 자신의 어떤 점이 칭찬 받을 만한지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알게 되어야 자신의 행위에 진실한 보람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도무지 구체적인 칭찬은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여러분들을 위해 몇 가지 예시를 보여주고자 한다.     


(1) 평소 잘하지 못했던 과목의 성적이 조금 오른 경우.     


“A야, 이번에 B과목에서 성적이 올랐던데? 엄마는 진짜 놀랐어. 엄마는 잘 안 되는 게 있으면 그 일은 정말 하기가 싫던데, 너는 그걸 다 꾹 참고 심지어 성적까지 올렸다는 거 아니야? 엄마는 그게 너무 기뻐. 내 자식이 엄마보다 훨씬 더 멋진 사람이란 거. 엄마는 그런 사람이 내 새끼라서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해.”           


(2) 평소 잘하지 못했던 과목에서 성적이 많이 오른 경우.     


“A야, 이번에 B과목에서 성적이 엄청 올랐네! 자기가 잘 못하는 일을 꾹 참고 해나가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인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어? 엄마는 네가 전에 좀 못 봤다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다시 도전해서 이렇게 멋지게 성공해줘서 너무 기뻐! 이 정도로 올리려면 우리 A가 정말 하루 종일 고생했을 텐데, 엄마가 돼서는 잘 챙겨주지도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엄마는 우리 A가 결국 여러 사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잘난 놈이어서 너무 행복해!”          


(3) 평소 잘하던 과목에서 성적이 조금 오른 경우     


“A야, 저번에도 이미 높은 성적 아니었어? 거기서 더 오를 수가 있었어? 사실 너 정도 점수대에서는 한 문제 더 맞으려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데, 이번에는 정말 엄청나게 노력했나 보다. 엄마는 네가 얼마나 열심히 했을지 상상도 잘 안 돼서 마냥 기쁘기만 해. 이번에 너무 잘했으니까, 다음에 조금 못 봐도 풀 죽지 않았으면 해! 우리 A는 이제 언제든 다시 열심히 하면 또 잘 볼 거라는 확신이 있으니까!”          


(4) 평소 잘하던 과목에서 성적이 많이 오른 경우     


“A야, 엄마는 사람이 단순히 잘하는 과목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누구나 잘하는 게 하나쯤은 있으니까. 그런데 우리 A는 단순히 잘하는 걸 넘어서 네가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태도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엄마는 네가 단순히 잘해서 기쁜 게 아니라, 자기가 잘하는 일에도 거만하지 않고 성실한 자세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정말 대견하고 뿌듯해.”          


 이 예시들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칭찬의 기본적인 형식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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