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과 칭찬(2)

부모의 입은 아이의 뇌

<칭찬의 형식>

위 표는 칭찬의 형식을 나타낸다. 이를 다시 천천히 살펴 보자.     

 먼저, 부모들은 아이가 성과를 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버릇이 있다. 예컨대, 아이가 1,2등급을 받아 온 경우, 보통의 부모들은 “수고했다. 잘했어.”정도로 치워버리거나 조금 더 나아간 부모들은 “기쁘다, 행복하다.”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칭찬은 물론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그리 인상 깊은 칭찬이 되지는 않는다. 인상 깊은 칭찬이 되기 위해서는 그 칭찬이 듣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의외여야 한다.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는 “승리한 잘난 놈.”이라든지 “나보다 훨씬 멋진 사람이다.” 등의 표현은 사회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다.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주로 어른스럽지 못한 표현으로 여겨진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경쟁의 승리는 곧 부정한 지위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 역시 이러한 사회적 룰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 부모의 입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상당히 의외일 수밖에 없다.     

 또한 “나보다 낫다.” 등의 표현은 어른이 아이에겐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더욱이 언제나 자기보다 위인 줄 알았던 부모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아이 입장에선 의외인 것을 넘어서 어떤 뿌듯한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의외성은 구체성과도 연결된다. 아이가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잘한 점’을 칭찬 받을 때, 아이는 스스로를 더욱 긍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 요새 애들 표현으로 말하자면, ‘심쿵(심장이 쿵)’과도 같은 것인데 예를 들자면 습관처럼 ‘잘 먹겠습니다.’라고 할 때에도, “시간이 없어서 대충 했는데, 항상 엄마 생각해서 예쁘게 말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은 금세 얼굴을 붉힐 것이다.      

 끝으로 칭찬의 마지막에는 언제나 부담감 완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계속 칭찬 받고 싶어 한다. 어디 아이만 그렇겠는가? 하지만 너무 큰 칭찬은 아이를 부담스럽게 한다. 다음에는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 때, 아이들은 부모가 ‘실망’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은 ‘칭찬이 없음=실망’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칭찬하면 칭찬의 효과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지금’의 성과를 칭찬하되 ‘다음’에는 그런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이미 충분하다고 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