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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Dec 02. 2022

성실하게 돈을 모을수록 점점 가난해지는 이유

물가상승률을 이기기 위하여

열심히 직장을 다니면서 꼼꼼하게 절약하면서 살아도, '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다면 앞날을 도모하기 어렵다. 현금을 꽉 쥐고 가만히 있는 것은 서서히 가난해지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절약은 반드시 투자와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레이 달리오, 워런 버핏을 비롯하여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현금은 쓰레기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화폐가치는 영원히 하락하기 때문이다. 짜장면으로 예를 들어 보자.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여기 짜장면 한 그릇이 있다. 우리가 2000년도로 시간여행을 한다면 평균가 2742원에 사먹을 수 있지만, 2022년에 살고 있는 우리는 평균가 5769원을 줘야 한다(출처: "옛 짜장면값, 기억하나요"... 2000 VS 2022 물가 비교해보니, <이코노미스트>) 2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똑같은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이 두 배로 뛴 걸까?


정답은 물가상승이다. 그로 인해 동일한 액면가에 대한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상승한다. 이전에는 없던 5만원권은 2009년에 발행되었는데, 이 또한 물가의 상승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큰돈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니 화폐 편의성을 위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몇 년이 더 흐른다면 10만권도 언젠가는 발행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연평균 물가 상승률을 10년, 20년 단위로 보면 아래와 같다.

정보 출처: 통계청, 가공 및 도표 정리: 헤르메스

문제의 핵심은 우리의 월급(수입)의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도표처럼 물가는 끊임없이 상승한다. 최근 20년 동안 연평균 물가는 2.3%씩 꾸준히 상승했다.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량 또한 연평균 7.4%씩 꾸준히 증가하였는데, 이는 시장의 유동성을 키워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킨다. 


우리나라는 노동인구의 90%는 중소기업 근로자인데, 중소기업의 연봉 인상률로는 도저히 물가상승률을 따라갈 수 없다. 특히 올해처럼 코로나로 인한 유동성 잔치(돈 풀기), 러-우 전쟁, 원자재 가격 폭등, 석유 폭등 등으로 인해 물가가 살인적으로 올랐던 해에는 모든 서민들의 가계 경제가 휘청일 수밖에 없다. 여러분들 모두 올해는 장 보기가 무서울 만큼 물가 상승을 체감한 한 해가 아니었던가?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아파트값의 상승은 경이로울 정도이다(진보당 집권기에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자료이지만, 저는 특정 정당을 비판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평균가 13억 원인 아파트를 사려면 연봉 5천만 원인 사람이 월급의 100%를 저축해도 (세금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여) 26년이 걸린다.


평생 성실하게 근로하면서 돈을 착실히 모아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와 자산의 가치(부동산, 주식 등)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여기서 자본주의는 '투자'를 강제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근로소득을 차곡차곡 모아가는 것과 동시에 투자를 통한 자본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서서히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자본주의의 무서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투자가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해야 하니까' 한다. 하지 않으면 도저히 미래를 도모할 수 없으니까, 자본주의가 멱살을 꽉 잡고 "투자할래, 아니면 죽을래?"라고 협박하니 다른 방도를 찾기가 어렵다. 


나는 투자에 대한 나의 인식을 정교하게 다듬어 가려고 노력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1억 프로젝트> 1편부터 차례대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brunch.co.kr/@tam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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