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는 예적금만한 게 없다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을 통해 예적금 이자를 남들보다 몇 만 원~몇 십만 원씩 더 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예적금의 원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돈 모을 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예적금이지만, 구조와 원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 오늘 간단하게 공부해보고, 예적금 팁을 전달해보겠다.
기준금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전 세계적인 경제 상황과 국가의 채무, 신용, 산업 현황 등에 따라 각 국가의 중앙은행은 정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기준금리란?
->국가의 금리체계의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를 뜻함. 기준이 올라가면 모든 금리가 같이 올라가고 기준이 내려가면 다같이 내려감. 나라 경제 상황을 살피면서 한국은행은 금리의 ‘기준’을 1년에 8차례 결정함.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은행은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더 많은 이익을 냄. 물론 예적금 금리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에, 과도한 '예대 마진'(대출 이자-예적금 이자=은행의 수입)을 챙길 수는 없음. 기준금리는 서민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이것의 등락을 챙겨볼 필요가 있음. (예시: 기준금리가 오른다->대출 금리가 오른다(시중에 있는 대출의 80%가량이 변동 금리라고 한다.)->금리가 변하지 않는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탄다->지출되는 이자를 줄인다.)
올해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해였다. 아직 기준금리 인상 퍼레이드는 끝나지 않았다. 내년 초까지 계속해서 금리는 올라갈 예정이고,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이렇게 올라가니 예적금 금리도 상당히 올라가며, 매력적인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 좀처럼 보기 힘든 이러한 기회에 예적금을 잘 들어놓는 것이 중요한데, 이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예적금을 들 수 있는지 알아보자.
선납이연이란 적금의 입금 날짜를 앞당기면서 이자가 쌓이는 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뜻한다. 자유적금(만기일이 정해져 있고, 입금 날짜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적금)의 경우, 적립일을 매달 1일로 하는 것만으로 이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현재 내가 들고 있는 '청년희망적금'으로 예시를 들어보겠다.
만기일이 2024년 2월 28일, 즉 '월말'이다. 난 매달 1일을 적립일(입금일)로 설정했다. 이렇게 되면 2024년 2월 1일에 50만원이 마지막으로 입금되고, 1개월분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나의 월급날은 25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듯 월급날로 적금 입금일로 설정했다면, 2024년 2월 25일에 마지막 입금된 50만원은 3일 후 바로 만기가 되면서 이자를 못 받게 된다. 적금은 시간이 갈수록 이자가 커지는 '복리'이므로, 이 차이는 무려 이자 5만 원이다!! 입금 날짜만 바꿔도 5만 원이 공짜다.
핵심 하나만 기억하자. 자유적금의 경우, 말일에 가입하고, 매달 1일을 입금날로 설정하자. 총 납입되는 돈에 따라 이자가 수십 만원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 적금, 대출 이자, 공납금, 각종 요금 등이 한번에 지출되게끔 설정해 놓으면 돈관리가 편해진다. 하지만 출금일을 분산시켜 놓을 때 이득이 극대화되는 자유적금 등의 상품은 반드시 날짜를 계산하여 입금일을 설정해야 함을 잊지 말자.
올 초만 하더라도 예적금 이율이 고작 2%대였다. 솔직히 이자 푼돈 받자고 예적금 하기가 망설여질 정도였고, 실제로 나도 '청년희망적금' 말고는 예적금을 전혀 하지 않았다. (차라리 주식 투자에 몰빵을...)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2금융권 은행인 '신협'에서 잠깐 찾아보니 7% 내외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 흔하게 검색된다. 1금융권도 '특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엄청난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계속해서 내고 있다.
현재 들고 있는 예적금 금리를 살펴보고, 중도해지를 해서 고금리 상품으로 옮겨타기 매우 적기인 시기이다. 중도해지를 하면 그동안 쌓인 이자를 손해보지만, 이렇게 높은 금리 상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보면, 그건 손해도 아니다. 요즘 같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는 꾸준히 예적금 상품을 알아보면서 좋은 상품으로 계속해서 갈아타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잠깐의 노력이 수십 만원~수백 만원의 이자 차이를 만들어낸다.
(주의) 당연히 2금융권도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혹시 조금 불안하다면 통장을 쪼개서 5,000만원 안쪽으로 예산을 맞추는 게 좋다.
기준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으니, 더 좋은 예적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럴 때는 꼭 파킹통장을 활용하자. 한 푼이라도 돈은 절대 놀고 있으면 안 된다. '파킹통장'은 그 이름대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매일매일 이자가 쌓이는 통장'으로 이해하면 간편하다. 내가 실제로 개설해서 쓰고 있는 상품은 ok저축은행의 읏통장이다. 파킹통장 또한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금리가 변동되므로 꼼꼼하게 알아보고 가입하는 게 좋다.
여윳돈이 1천만원 이하라면 세컨드통장으로, 1천만원 초과, 1억원 이하라면 비대면보통예금으로 가입하자. 잠깐 '파킹'해 놓는 돈일지라도 이자를 포기할 순 없다.
요즘 같은 시기는 정말 귀한 기회이다. 나는 원래 예적금을 절대 하지 않고, 여윳돈을 100% 투자에만 활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예적금도 상당한 매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다양한 대외변수에 따라 돈의 운용을 유연하게 해보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올랐을 테고,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의 가계 경제가 버거워지는 위기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럴 때, 더더욱 정신 차리고 위기를 잘 헤쳐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