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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Nov 22. 2022

소소한 절약은 포기하는 게 낫다

시간의 가성비를 따지면서 절약하는 법

절약,이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


가계부 쓰거나, 가격을 잘 따져보면서 장을 보거나, '허리띠를 졸라맨다' 같은 표현이 떠오를 수도 있고, 짠돌이, 짠순이 같은 친구들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누군가에겐 낭비로 보이거나 과소비로 보이는데, 누군가에겐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소비도 있다. 그래서 절약은 상대적으로 정의된다. 사람마다 절약 방법이 다를 것이다.


나는 '절약' 하면 대번에 '저축'이 떠오른다. 

나는 한 달 평균 약 250만 원을 저축하고 있다. 이 돈은 isa계좌, 해외주식계좌, 청년희망적금, 내일채움공제, 파킹통장, 청년우대형주택청약 등등에 분산되어 보내진다. 나는 매달 저축액이 들쭉날쭉한 편이다. 매달 수입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년 2개월 전에 처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는 수습기간이라 월급의 70%밖에 받지 못했고, 부수입도 전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습이 끝나서 월급의 100%를 받고, 연봉 협상도 하고, 부수입도 많아지면서 총수입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제는 거의 1.5배가 되었다.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그래서 '한 달에 00만원 저축'이 아니라 '총수입의 70% 저축'으로 절약 시스템을 만들었다.


250만 원*12개월=3000만 원, 250만 원*36개월=9000만 원

*(월 250만 저축이면 1년에 3천이고, 3년이면 9천이다. 그럼 벌써 1억 프로젝트가 끝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처음에는 100만 원도 겨우 저축했다. 그리고 예기치 않은 크고작은 지출이 인생에는 많다. 그건 그렇고 자취하는 사회초년생이 250만 원 저축을 어떻게 달성했을까? 궁금하다면 구독과 좋아요..)


'총수입'에는 단순히 '월급'만 포함되지 않고, 부업 수입, 주식 배당금, 공모주 청약 수익, 대외활동 수입, 각종 청년정책 지원금, 카드 환급금, 청년소득세 감면금, 각종 비정기적 상여금, 중고물품 거래 등등의 모든 수입이 포함된다. 이 부수입 항목은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 복잡하니 차차 연재를 이어가면서 하나하나 바닥까지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볼 것이다. 


프리랜서가 아닌데, 나는 수입이 매달 상당히 다르다. 매달 작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380만 원 가까이 들어오다 보니 월평균 수입을 측정하는 게 어려웠다(심지어 500만 원을 달성한 적도 있다). 물론 내 월급은 고정적이다. 이러한 금액 차이는 '부수입'이 만들어내고 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얼마를 벌든 총수입의 70%를 저축하기'이다. 자, 본격적으로 절약(저축)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나는 절약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적게 하려고 노력한다(써놓고도 이게 뭔 말인가 싶지만, 진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생각에 절약을 젤 쉽게 하는 방법은 '지속 가능한 자동 절약 시스템'을 갖춰 놓고, 쓸 돈을 애초에 없애는 것이다. 총수입의 70, 80, 90%를 저축으로 박아버리는 거다.

자취를 하고 있다면 70%, 본가에 거주하며 거주비&식비가 굳는 상황이라면 80%를 목표로 잡아보자. 물론 이때의 자취는 전세대출을 받아서 주거비를 최소화했을 때를 기준으로 잡았다. 월세라면 매달 나가는 주거비의 비중이 커져서 70% 저축이 불가능하다. 그때는 퍼센티지를 낮출 수밖에 없다.


절약 유튜버가 추천하거나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계발서에 적혀 있는 것처럼 가계부를 쓰거나, 물건을 살 때 최저가를 찾아서 검색을 한다거나, 각종 포인트 및 세일을 받기 위해 신용카드를 쓴다거나 하는 방법은 어떨까? 비추한다. 나는 일부러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울 아버지 얘기를 잠깐 해야 한다.

아버지는 만 오천 원짜리 물건을 살 때도 천 원이라도 더 저렴하게 사고, as 가능 여부, 제조사, 제조년월까지 꼼꼼하게 다 따지는 편이다. 나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그냥 1, 2천 원 비싸게 중국산 대충 사라고 한다. 따지고 조사하는 일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당히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신데, 푼돈을 절약하기 위해 너무 큰 에너지를 쓰지 마시라고 말씀드린 적 있다. 천 원이 푼돈? 배부른 소리 아닌가? 나는 단돈 100원도 작은 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천 원을 절약하기 위해 쏟아야 하는 '에너지'를 생각하며 가성비를 따져보는 것뿐이다.


쏟는 시간에 비해 절약되는 돈이 천 원, 이 천원으로 작다면 나는 차라리 그 절약을 포기하고 여유 시간을 앱테크, 경제공부, N잡(부업), 투자, 청년 정책 공부, 필수 구독서비스 신청 등에 쏟길 추천한다. 작은 돈을 아끼지 말고, 굵직한 돈을 추가적으로 버는 게 여러 모로 낫다는 뜻이다. 소소한 절약은 '전략적으로' 포기하고, 그 시간에 원화를 채굴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만들자.


또 다른 핵심은 시간이 갈수록 절약에 들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절약이 신경 안 써도 자동으로 되도록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자취방을 계약할 자전거로 출퇴근할 있는 위치에 잡아서 교통비를 자동으로 아끼고, 알뜰 요금제로 폰을 개통해서 통신비를 아끼고, 지역상품권을 왕창 구매해서 식비를 아끼는 식이다. 한번 해놓으면 추후에 딱히 건들일 없이 매달 돈이 세이브된다. 




다음 화에서 내 방법을 하나하나 소개해보겠다. -10이 되도 +100을 만들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90이 된다. 즉 '-10'의 손해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100'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나아보인다. 단지 돈의 문제뿐만 아니라, 나의 일상생활의 안녕을 위해서도 말이다.


*<1억 프로젝트> 1편부터 차례대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brunch.co.kr/@tam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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