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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Jan 22. 2021

소소한 살림팁이 될까요??

밥을 매일 한다.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고   있다. 나는 주부다. 은밀히 따지고 보면 하루 1끼를 했다. 코로나19 시작되면서는 매일 2 이상을 한다. 어느 날은 삼시 세끼를  준비하고 간식도 만들어야 한다.
 
외출과 외식이 사라지니 제일 바쁜  엄마인  같다. 평소대로라면 오전 8시에 모든 가족이 외출한다. 그러고는 오후 3~4시까지는 오롯이 나의 시간이다. 나는 2019 11 30 퇴사를 하고 자유를 누릴 것만 같던 시간에 매일 아이들 밥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생활에 비하니 힘들었다. 하루   보통 저녁만 했었다. 바쁜 아침은 식빵이나 콘푸로스트를 먹었다. 가끔 계란밥 정도면 아침은 마무리다. 점심은 다들 밖에서 먹으니 밥은 저녁만 하면서도 힘들다는 핑계를 되었다. 퇴근하자마자 바로 차려야 하는 저녁이  지치게 했다. 이제는 이것도 추억이다.
 
지금은  1 등교하는 아이들 아침밥 주면서 점심 생각하고 점심 정리  저녁 메뉴 생각한다. 누군가는 내가 아주 집밥을 정성 들여서 하는지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그저  하던 것들을 하려니 힘이 들고 하기 싫다. 그래도 엄마니까 조금씩 억지로 하고 있다.  하면 해줄 사람이 없다. 이제는 출근한다는 핑계를  수도 없다. 즐겁게 하기로 했다. 마음을 조금 다르게 그냥 밥을 하는  아니라 나의  중에 하나로 생각했다. 회사로 하던 출근은 집으로 한다. 무조건  밥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났다. 라면이나 빵도 상관없다. 반찬가게에서  오기도 하고 인스턴트의 도움도 받는다. 정말 힘든 날은 배달도 한다. 매일  스스로 차리면 좋겠지만 경제도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모두 재료를 사서  직접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만들고 어느 정도  와야 반찬가게도 식당도 균형이 있게 돌아가지 않을까? 지금  경제가  좋다고 하니 말이다. 순환이 필요하다. 한때는 무조건 아껴서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좋은 엄마라고 믿었다. 요리책과 인터넷을 보면 전부 만들어 먹이는 엄마들이 많이 보였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 그런 엄마들만 보였다.
 
그렇다면 나는?  시간은 무엇인가? 내가 하루 종일 주방에서 종종걸음으로 바빠서 아이들과 이야기 한마디 못하고 나중에를 외치고 있어야만 좋은 엄마 좋은 아내인가 생각해 봤다. 요즘같이 하루 종일 가족들이 집에 있다면 더욱 힘들고 아닌  같다.
 
아침에 아이들 온라인 수업을 조금씩 봐줘야 하고 숙제나 준비물도 챙겨야 한다. 청소, 빨래    외출해야  집안일들도 있다. 생각보다   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면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바쁜 사람은 엄마가 아닐까??
 
어떤 이들은 뭐가 그리 힘드냐  수도 있지만 나는 집안일이 힘든 사람이다. 요리하는  좋아하지만 청소나 빨래, 정리는  못한다. 못하니까 하고 싶지도 않았다.   반해서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듣는 일들은 시간을 쪼개서도 하려고 한다. 밥을 조금 내려놓기 시작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에도 시간을 쓰고 싶어서다.
 
하루 종일 책만 보고 있으면 좋겠지만 가정주부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 줄일 것들은 줄이고 남길 것들만 남겼다. 청소 빨래는 매일 하는 것보다  2-3 정도 하기로 했다. 밑반찬은 최소한으로 만들고  번씩  먹기로 했다. 먹다가 버리는 일들이 있다.  메인 요리 하나로 먹어보려고 한다. 가족들 불만이 없는 이유는 가끔 특식을 한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직접 해준다. 우리 집을 예로 들면 간혹 감자탕을 만들어 준다.  먹을  있지만 특별한 스킬이 필요하지 않아서 집에서 한다. 시간이 많이 걸릴 뿐이다. 김밥도  번씩 말고, 잡채도  먹다 2-3개월에  번은 집에서 만든다. 나는    엄마가 된다. 바쁜데 언제 이런  하냐는 분위가 된다. 모든 일에 그때그때 최선을 다한다.  순간만은 엄마인 내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느낄  있도록..
 
집안일을 이렇게 하다 보니 가족들은 나를 바쁜 사람으로 인식한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그저  보고 혼자 글쓰기를 하지만 집에서  하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이 없다.
 
남편은 설거지도 도와주고 직접 요리도 한다.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고 집에 와서 쉬고 싶겠지만 집안일도 일이니 잠시  돌린 틈을 준다는  안다. 나는 항상 고맙다고 얘기한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고맙다고 표현하면 다음에도 남편 찬스를   있다.
 
남편 찬스는 집안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부들이 어려운 저녁 외출 시간을 확보해 여러 모습으로 돌아와 좋다. 친구들과 저녁밥을 먹을 수도 있고 가볍게 맥주를 한잔하기도 한다. 지금은 이런 찬스를   없어서 슬프다. 나갈 시간이 있지만 나갈 장소가 없다.
 
특별한  없지만 결혼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나름의 소소한 팁이다. 지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있는 나름의 전략. 모든 것에서 완벽한 사람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 너무 평범해서 팁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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