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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습장

마음에 드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쓰기#3

10분 글쓰기

by 오연서

p.48 기억이 난다

내가 처음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날.

6명의 멤버들이 등록해서 처음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첫 수업을 신청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일면식이 있으신 3분,

인스타 알고리즘이 소개해준 분이 3분 적당한 비율이었다.


첫 수업을 하고는 가슴이 콩닥거렸다.

분명 연습하고 또 연습했는데 말은 너무나 빨랐다.

나는 긴장하면 말이 빨라진다.

평소에도 빨라서 말을 천천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수업이 끝나고 초집중해서 들었다고 말씀하신다.

너무나 빨랐다는 말씀을 우회적으로 남겨주신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수업에서 다루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프린터물로 드렸다.


유료로 첫 수업이라 잘하고 싶었다.

그리고 정말 많이 떨었다.

모르는 대중 앞에 서는 두려움이 있다.

그렇게 단체수업은 나에게 멘붕을 남긴다.

인스타로 친해진 동생에게 상담 아닌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1:1시간이 오히려 괜찮았다.

짜인 내용이 아닌 예비작가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

글의 주제를 찾고 피드백을 드릴 수 있어서..


6분 중에 3분이 작은 독립출판물을 완성하시고 3분은 작업 중이다.

꼭 완성하시길 바란다.

이렇게 말하니 아주 오래전 같지만 올해 2월, 지금보다 여리던 나의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참 부끄럽고 민망하다.

아직도 강의를 잘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처음처럼 앞만 보고 달리지는 않는다.

성격 자체가 급해서 조금은 일부러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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