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살포시 내려놓고 들어가는 중2
스마트폰과 한 몸이던 아들이
자진해서 내려놓았어요.
집에 있으면 항상 들고 다녀서 걱정했는데
갑자기 이러면 마음이 찌릿찌릿하고 뭉클해요.
“공부 안 해요”하던 아이인데요.
아이들은 보챈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다음 주 중간고사 준비하는 것 보면서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주 만에 만난 누나에게
과학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되는 걸 보면서
그냥 이 정도면 됐다 싶어요.
에너지 음료도 사 온 것 보면
이번 시험은 공부를 좀 할 생각인가 봐요.
고1은 중간고사 끝나고 가볍게 왔네요.
얘도 할 말은 많지만 그냥 지나갑니다.
사춘기 남매 키우면서
저도 엄마 경력 17년 차네요.
남의 집 아이랑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해요.
아이 때 사진 찾아보니
같은 내복 입고 한 명은 책 보고
한 명은 개구쟁이네요.
언제 이리 컸는지
육아가 곧 지나가는 걸 느껴요.
추억이 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