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습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연서 Apr 26. 2024

육아 17년 차

식탁 위에 살포시 내려놓고 들어가는 중2

스마트폰과 한 몸이던 아들이

자진해서 내려놓았어요.


집에 있으면 항상 들고 다녀서 걱정했는데

갑자기 이러면 마음이 찌릿찌릿하고 뭉클해요.


“공부 안 해요”하던 아이인데요.

아이들은 보챈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다음 주 중간고사 준비하는 것 보면서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주 만에 만난 누나에게

과학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되는 걸 보면서

그냥 이 정도면 됐다 싶어요.


에너지 음료도 사 온 것 보면

이번 시험은 공부를 좀 할 생각인가 봐요.


고1은 중간고사 끝나고 가볍게 왔네요.

얘도 할 말은 많지만 그냥 지나갑니다.


사춘기 남매 키우면서

저도 엄마 경력 17년 차네요.

남의 집 아이랑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로 키우려고 노력해요.


아이 때 사진 찾아보니

같은 내복 입고 한 명은 책 보고

한 명은 개구쟁이네요.


언제 이리 컸는지

육아가 곧 지나가는 걸 느껴요.

추억이 남겠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내년에도 벚꽃 보러 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