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다. 이것저것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게 많다. 그래서인지 관심을 갖는 것도 다양하다. 요즘 내 최대의 관심은 건강과 다이어트다. 마흔이 넘어서인지, 육체적인 활동은 줄고 앉아서 읽고 쓰고만 해서인지 살이 찐다. 물론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먹다 보니 양도 늘었다. 먹었으면 움직여야 하는데 운동이 저 멀리 뒷순위에 있는 나라서 민망하다.
오늘은 숲치유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모임이라 나는 젊은 편이었는데 하다 보니 체력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걸 알았다. 함께 하는 분들 중에는 나보다 연배는 높으신데 폐활량이 좋아서 숨을 내뱉는 것도 더 잘하시고 유연성도 좋으셨다. 처음 뵙는 분들이라 낯설고 어색하기는 했지만 자연에서 함께 걷고 활동을 하나씩 하다 보니 처음보다는 친해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부분 걷기를 하시거나 동네 뒷산을 자주 오르신다고 한다. 나보다 훨씬 활동량이 많아서 놀랐다.
나는 시간이 자유롭지만 일에 파묻혀서 제대로 건강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매일 운동해야지, 건강한 습관을 가져야지 했는데 오늘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는 분들을 보니 나도 더 늦기 전에 조금 신경 써야지. 더 시간이 지나면 노력해도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크게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성향이 확 빠지거나 깊게 파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걸 안다. 덕질을 하는 사람들과는 성향자체가 다른 것 같다. 하나의 분야에 깊이 관심을 가지는 지구력이 부럽다.
수요일 도서관에서 만나는 작가님들 중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계신다. 영양제 먹는 법과 읽어 보면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해 주셔서 찾아보면서 이번에는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본다. 영양제를 먹고 식생활에 관심을 쏟아보자.
작년에는 밀가루를 한동안 먹지 않았더니 피부가 좋아졌다. 엄청나게 빛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부분적으로 건선이 있다 보니 밀가루를 제한했다. 그 식습관을 유지했다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조금 좋아진 컨디션에 하나씩 둘씩 먹다 보니 식습관은 돌아오고 살은 찌고..
오늘부터 당장 한다면 좋겠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시 6월 1일부터는 밀가루를 먹지 않으려고 한다. 한 번에 다 조정은 어려워서 밀가루를 시작으로 다시 먹거리를 돌아봐야겠다.
건강과 다이어트는 평생의 관심사다. 큰 병은 아니지만 작은 질환들이 하나씩 있다 보니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다. 그리고 작다고 누구나 있다고 생각하다가 큰 질병으로 번질까 무섭다. 한 번에 끝내는 다이어트가 아닌 지속가능한 건강관리를 해야겠다.
관심사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적은 관심이지만 내가 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한 걸음식 걸어가봐야겠다. 나이가 들어서도 빛나는 피부, 곧은 허리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