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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연서 Mar 18. 2021

토마토 어떻게 먹나요?

냉장고 속 야채 칸에 토마토가 가지런히 있다. 시들어간다.

내가 1-2 주전 장을 보면서 주문했던 것 같다. 새빨간 완숙토마토. 바로 먹을 생각에 완숙으로 주문했다. 도착 당시 이쁘다. 맛있겠다. 생각만 하고 그대로 냉장고에 넣었다.

계속 생각은 했지만 꺼내어 먹지를 않았다. 밥 먹어서 배불러, 커피 마셨으니 내일 먹어야지 하다가 그대로 있다.     

하나를 꺼냈다. 냉장고 속에서 살짝 얼었지만 상태가 못 먹을 정도는 아니다.  하나 더 꺼냈다. 깨끗하게 씻어서 큼직큼직하게 썰었다. 미니 믹서에 넣고 생수를 조금 넣었다. 뻑뻑해서 갈리지 않을까.     

오랜만에 마시는 과일주스다. 커피를 주로 마시니 아예 주스를 마시지 않고 있다. 주스들이 액상과당이라 하니 피하기도 했고. 토마토가 달고 부드럽다. 입에 걸리지 않고 목 넘김이 좋다. 이렇게 간단한 걸 2주 가까이 미뤘구나.

주스 한 잔 마실 시간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니??     

다음 날 아침에는 토마토를 이쁘게 썰어 먹는 사진을 보고 나도 토마토를 하나 꺼내 썰었다.

접시에 옮겨 담아 하나씩 먹었다. 아이들이 안 먹어도 내가 먹으면 되는데 왜 미루고 있을까?

그냥 씹어 먹는 토마토도 맛있다. 자연의 맛이다. 싱싱했다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큰 토마토를 먹지를 않는다. 작은 방울토마토만 먹어서 한동안 그것만 샀다.     

어릴 때 엄마는 토마토를 썰어서 설탕을 뿌리고 간식으로 준다. 나는 설탕 국물까지도 맛있게 먹었다. 또 어느 날은 요구르트를 넣어서 주스로 만들어 주셨다. 요구르트는 마법의 음료다. 넣고 갈면 모든 것이 주스가 된다. 엄마는 주로 토마토, 딸기 주스를 많이 만들어 주셨다. 어릴 때는 몰랐다. 대학생이 되어 커피숍에 파는 생과일주스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엄마가 만들어 주던 주스들이 생각났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블루베리나, 아사이베리 등을 요구르트에 갈아서 먹는다. 엄마는 그냥 생수에 갈아드시라도 해도 요구르트가 맛있다고 한다. 주스 한잔 마시는 거 맛있게 먹고 싶다는 우리 엄마다.     

요즘은 토마토에 설탕을 뿌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니 먹는 방법이 달라진다. 내가 어릴 때는 딸기도 설탕을 찍어 먹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다는 엄마 말보다 설탕을 콕 찍어 먹는 딸기가 더 달고 맛있었다.     

나는 지금 냉장고 속 토마토 2개를 꺼냈다. 신기하게 아직도 많이 물러지지 않았다. 깨끗하게 씻어서 생수를 넣고 주스를 만들었다. 잠깐 요구르트를 고민했다. 나는 지금 7살이 아니다. 생수만 넣어 만든 토마토 주스는 달고 시원하다.          

(토마토 주스 만들기)     

1. 토마토를 깨끗하게 씻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2. 믹서에 물과 토마토를 넣고 갈아준다.

 (얼음을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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