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짓듯이 아이에게 정성을 들였다. 나는 완벽한 엄마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좋은 엄마, 하지만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아이에게서는 사인이 없었다. 4살, 조금 느리다고만 생각했다. 하나씩 눈에 보인다. 내가 이상한가? 세상이 이상한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집중해서 더 열심히 아이를 케어했다. 그런데 상태는 더 나빠졌다. 아무 문제없던 부부 사이에는 큰소리가 나왔다. 내가 남편을 놓고 아이만 따라다니면서 시작되었다. 조금만 이번만 하면서 지나는 나를 남편이 위태롭게 생각했다. 알면서도 나는 아이를 놓을 수 없었다.
7살, 3년의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른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아이가 좋아졌다. 힘든 것도 잊을 만큼이다. 곧 학교에 간다. 나는 책가방을 사고 운동화를 샀다. 행복하다. 나는 다시 완벽한 엄마가 되는 듯했다. 아이가 일상생활로 돌아오면서 내가 힘들어졌다. 아이를 보면서 웃지만 나를 보는 아이와 남편은 슬펐다. 이제 다 왔는데.. 아이가 문제없이 학교에 입학하기만 하면 된다. 어딘가 불안하다. 나는 일상이 곧 사라질 것 같다.
침대에서 창밖을 보니 날이 눈부시게 밝다. 기분이 상쾌하다. 남편이 묻는다.
“오늘 기분은?”
“좋은데.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밥 먹어야지? 음~ 소고기 뭇국 내가 어서 끓일게 준서가 좋아하잖아.”
“나는 싫은데 다른 거 먹자.”
“아 미안 내가 깜박했네. 다른 거 할게.”
“당신 먹고 싶으면 끓여도 되고. 난 상관없어.”
이제 우리 준서가 없다. 소고기 뭇국에 밥을 말아 오물거리는 그 이쁜 입을 볼 수 없다.
어디서 잘못되었을까? 이제 다 아무 문제없는 내 아이가 왜 나를 떠났을까? 어쩌다 난 이럴까?
*소설을 쓰기 위해 머릿속 내용들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