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영상이 그렇게 뜬건 코로나때문도 있었을 거다. 한창 코로나가 심해져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온라인PT라던가 홈트레이닝이 열풍이 불었던 것 같다. 공스장인, 산스장이니 새로운 신조어가 떠오르고 공스장은 공원+헬스장, 산스장은 산속+헬스장의 줄임말이다. 헬스장을 못가니 공스장이나 산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 마음 1000% 이해가 간다. (근손실은 무서우니까... )그러다가 서서히 시간이 지나고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집에서 하는 운동의 강도가 점점 쉬워지는 참에 헬스장가는 것에 부담이 없어져 이번에는 꼭꼭 꾸준히 해보자 하고 다닐 헬스장을 찾기 시작했다.
헬스장을 선택하는 당시 나의 기준은 첫번째, 저렴할 것, 두번째, 가까울 것. 코로나 때문에 타격이 컸던 헬스장들은 신규회원 모집할 때 꽤나 높은 금액 불렀다. 너무 오랜만에 등록하는 헬스라서 원래 가격이 이랬었나? 사실 년단위로 하면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이전에 한달만 다니고 그만둔 이력이 많아 오래 다닐 확신이 좀 없었기에, 등록을 주저주저하고 발품을 좀 팔았다. 몇날 몇일을 찾아서 드디어 4개월에 20만원이라는 헬스장을 찾았고(당시 이벤트가격) 게다가 집에서 10분도 안되는거리에 있어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헬스장, 외신기구들도 많고 선수들도 다니는 헬스인들의 성지였고 코로나때는 일일회원권도 안받아서 더더욱 약간의 폐쇄적임과 함께 예방에도 철저한 헬스장이였다.
얼마나 철처했냐면, 자기가 썻던 원판이나 아령은 꼭 제자리에 둬야하고 손에 땀나는걸 방지하는 초크사용은 금지였다. 자기가 사용한 도구는 정리하는게 원래 기본상식이지만(기본상식 안된 사람들 은근 많은 것...) 다른 헬스장을 다니면서 알게된 건데 정리안해도 딱히 제재가 없었지만 내가 처음 다닌 헬스장은 정리안하면 CCTV인가 확인해서 바로 정리하라고 방송을하거나 안내하시는 분이 직접 와서 정리하라고 알려준다. (모든 헬스장이 이런 줄 알았다.) 그렇게 내가 쓰는 기구나 도구를 바로바로 정리하는 좋은 습관이 그 헬스장을 다니면서 생겨버렸다. 안 정리하면 찝찝한 것.. 정리 안하는 사람 보면 한숨나오는 것... 게다가 코로나예방차원에서 샤워할 때 시끄러우면 바로 조용히 해달라고 확성기에 알려주기까지!!!
누군가는 까다롭다고 할 수 있겠지만 헬스를 제대로 처음 시작하는 나에겐 다 신선한 경험이었고 관리를 철저히 하는 곳이라 덕분에 쾌적하게 기구를 사용하고 운동할 수 있었고 깔끔하고 정리정돈과 규칙이 잘 지켜지는 걸 좋아하는 나에겐 딱인 헬스장이였다. 그리고 헬스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하고 처음 접한 기구가 나중에서야 몸만들기에도 좋은 정말 좋고 비싼 기구라는 걸 알게되었다. 좋은 시작이었을까, 이렇게 오래 헬스를 다니게되고! 아무튼 바로 4개월을 등록하고 다음날 부터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집에서 가까우니 가는데도 마음 편히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더우나, 추우나 역시 헬스장은 가까워야하는구나를 알게되었다. (지금은 거리는 거리고 기구도 좋은 헬스장을 찾게 되버린....) 그렇게 퇴근하고 집에와서 옷갈아입고 헬스장 갔다오고, 주말에도 일어나면 헬스장을 가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보통 운동하기전에 인바디라는 몸의 체성분을 체크를 한다고 하기에, 나도 한번 인바디를 재어보았다. 인바디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운동방향과 몸상태를 알려준다. 정말 오랜만에 재본 인바디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체지방률이 29.9%.......? 겨..경도비만이라구요? 보..복부비만이라니...? 당시 다른 사람한테 나 비만이예요 라고 말하면 욕먹을 수준의 마른몸을 가지고 있었기에 인바디의 결과에 충격이었다. 내 인바디를 C형이라고 그러는데 비만형이라고 한다. 정리하자면 운동부족 마른비만. 옷사이즈도 44반-55를 입던 내가 비만일리는 없었다. 먹어도 먹어도 안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야 생각하면 그냥 안먹은 거였다. 안찌는 체질, 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이란 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내 몸의 심각성을 알고 근력운동을, 헬스를 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홈트했던걸 기억하고 유튜브에서 보던 헬스루틴을 보고 기구와 아령의 무게를 차근차근 높이며 한달 무료 PT2번 해주는 걸 받으며 그렇게 헬스에 정식적으로 입문하게 되었다.
1년이라도 꾸준히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다. 몸의 변화도 기대하지 않고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시작했는데 이제 3개월이 지나면 2년이 된다. 당시엔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다. 헬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헬스 + 어린이의 줄임말인 헬린이라고 불렀는데 헬린이도 아닌 어린이 보다 더 어린 완전 아기인 태아라는 단어를 붙여 헬태아라며 자칭한게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나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체지방29.9%였던 당시의 내몸사진.. 비만..아니예요.. 아주 그냥 뼈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