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위기의 역사
※ 책 "위기의 역사" 내용을 참고하여 개인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책 [위기의 역사]
외환위기, 닷컴버블, 금융위기, 코로나19까지 4번의 위기 원인을 다룬다.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내용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분명한 건 초보자도 이 책을 읽으면 전체적인 숲을 볼 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분께 감사하다. (저자분은 유튜브에서도 유명한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이다.) 이 책은 전자책이 없어 빌려봤는데 한 번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구매했다.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1편] AI 버블은 이미 시작됐다 링크
[2편] 금융위기 다시 올까 링크
[3편] 미국, 금리 인하하면 안 되는 이유(현재글)
미국 금리 인하는 경제위기 시점을 앞당길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단번에 큰 폭으로 진행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처음 0.25%p, 0.5%p 씩 낮추다 보면 1%p까지 낮추는 상황에 다다를 것이고 곳곳에 본격적으로 그 여파가 나타날 것이다.
이젠 브릭스 아닌 [멕시코, 인도] 시대
투자자에게 가치주보다 성장주에 대한 매력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빠르게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하되고 현금 유동성이 높아지면 투자사는 수익이 될만한 곳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성장주인 신흥국 투자가 과열될 것이다. 금융위기 전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라카 공화국)이었다면 이젠 인도, 멕시코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미국이 고금리 상황임에도 두 국가에 대한 투자는 늘고 있는 것을 보면 금리가 인하되면 더 가열될 수밖에 없다.
▶인도
미중 무역 갈등으로 대체 생산기지로 떠올랐고 총선에서 여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감소하며 투자 매력을 더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와 멕시코 증시는 흔들리지 않고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이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인도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7.69%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5.27%)을 비롯해 중국(-0.83%), 베트남(-4.78%) 등 주요 신흥국뿐 아니라 북미(-3.29%), 일본(-4.88%) 등 선진국의 주식형 ETF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기사 출처 링크
▶멕시코
미국이 중국 견제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정책을 강화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23년 기준, 세계 최대 수요국인 미국의 수입액 비중을 살펴보면 멕시코 15.4%, 중국 13.9%, 캐나다 13.7%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멕시코 정부도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투자 세액 공세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는 미국의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멕시코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년 4월 기준, 멕시코/인도/베트남 ETF 수익 상승률을 비교해 봤을 때 ‘ACE 멕시코MSCI(합성)’ ETF 28.88%, ‘KODEX 인도Nifty50′ 15.22%, ‘ACE 베트남VN30(합성)’ 7.82%로 멕시코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투자 규모는 69억 6천200만 달러(약 9조 5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해 현재 멕시코의 10위 투자국에 이름을 올린 한국이 5위 투자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기업의 멕시코 투자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만 해도 미국의 아마존이 49억 6천300만 달러 규모의 아마존웹서비스(AWS) 관련 투자를 발표했고, 독일 폭스바겐이 9억 4천200만 달러 규모의 전기차 투자를 단행하는 등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삼성, LG, 현대차, 포스코, CJ 등 대기업을 포함해 총 2천여 개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해 있다. 2020년 1천100만 달러에 그쳤던 멕시코에 대한 한국의 신규 투자는 2021년 8천400만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2022년에는 3억 9천600만 달러 규모로 폭증했다. 최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교육원, 특허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멕시코 신규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전기차 등 미래 산업 분야에 대비하기 위한 라인 개조나 생산시설 신설, 제2공장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 관련 기사 링크
여기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은 이런 식으로 여러 국가가 얽힌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때 미국 투자사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흥국 투자금을 회수했고 이게 신흥국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내수 소비를 위축시켰고 신흥국에 투자한 여타 다른 국가들도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이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인도 시장에 현대차가 투자를 확장하고 있고 멕시코 또한 위의 기사 내용처럼 대기업 투자가 줄지어 이뤄지고 있다. 미국>신흥국으로 경제 위기가 이어진다면 한국에게도 여파가 있을 수밖에 없다.
AI 산업 낙관론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 버블
앞선 글에서 자세히 다룬 대로 미국은 향후 3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버블이 형성되어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다. 추가 대출을 받아 수익이 높은 곳에 투자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수익이 높은 곳이란, AI 기술주 그리고 신흥국일 가능성이 높다.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성장주 투자 수익으로 대출을 갚는 방식이다.
금리 인하는 주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버블을 생성한다. "낙관론"이 점쳐진 곳이라면 더더욱. 당분간 AI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란 건 확실하다. 그러나 그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점이 반드시 생긴다. 그와 동시에 금리 인상과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되면?
앞선 글에서 언급했듯 책 "위기의 역사"에서 다룬 4가지 위기, 외환위기/닷컴버블/금융위기/코로나19는 공통점이 있다. 낙관론 > 버블 >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인한 경제 위기 도래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는 보통 미국의 갑작스러운 금리 조정이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따라오기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이 반드시 온다. 그 시작이 뭐든, "AI+신흥국+부동산" 각각의 버블이 한 번에 터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발생할 수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그 욕심을 부추기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경제 위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유다.
[1편] AI 버블은 이미 시작됐다 링크
[2편] 금융위기 다시 올까 링크
[3편] 미국, 금리 인하하면 안 되는 이유(현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