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든 아이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태어난다. 내가 아기를 갖길 주저했던 이유도 그랬다. 내가 이 복잡하고 험난한 세상에 굳이 한 영혼을 초대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꼭 불러내야 한다면 적어도 내게는 충분한 의미가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는 실체가 없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다. 그런 사랑이 생명을 갖고 사람이 되어 나타난다면 꽤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가 아기를 갖자고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육아를 하다보면 내가 왜 아이를 갖기로 했는지 잊어버린다. 오랫동안 이 기억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 너는 사랑이다. 내가 마음으로 불러서 이 지구에 찾아온 나의 작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