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을 시간제보육으로 한시간 맡겨보았다. 가족이 아닌 남에게는 아기를 처음으로 맡긴 것이다. 친정도 시댁도 멀리 있고, 남편도 일하느라 바빠서 혼자서 오랜시간 회장님을 보필하다보니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는 게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 내가 또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고 있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센터에 회장님을 맡기고 나오는데 고작 한시간인데도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하지만 한시간이 지나고 돌아와보니 걱정이 무색하게 회장님은 씩씩하게 놀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 이미 새로운 발걸음을 뗄 준비가 되어 있었을지도.
그래, 이렇게 또 한걸음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