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드로우(full draw): 의심하지 않고 곧게 버티는 힘
초등학생 친구가 쓴다는 24파운드 활을 잠깐 써봤는데 나한테 딱 맞는 것 같다. 선생님께서 이제 양궁 실력이 초등학생 정도가 된 것 같다고 하셨다. (몇 학년인지는 모르겠네... 근데 초등학생 실력도 대단한 것 같다! 나는 아직 한 달을 조금 넘긴 양궁 새내기 인걸?) 이 정도 실력까지 끌어올리는데 두세 달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습득력이 빠르다고 하셔서 뿌듯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안에서 쐈다. 창문 너머로 쏘는 게 처음이라 조금 떨렸다! 비 오는 날에는 왠지 자세가 더 쳐지는 느낌이 든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나의 첫 양궁장비! 체스트 가드를 샀다. 활을 비롯한 장비들은 너무 비싸니까... 작은 장비부터 차근차근 내 것으로 채워나가야겠다.
➹ 오늘의 필기: Lesson 2-2
➊ 드로우할 때 어깨를 쫙 펴면서 당겨 들어와 야 한다.
➋ 오른손 앵커에 정확하게 붙이기. 앵커위치는 좀 더 뒤로 붙어도 되니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른 꿈치를 위로 올려보자!
➌ 백텐션이 쭉 이어지도록 끝까지 집중해서 유지하자.
➍ 활의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신경 쓰자! 지금은 약간 경사가 기울어져 있다.
➹ 오늘의 필기: Lesson 2-3
➊ 순서에 맞춰 구분자세를 잘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업을 마쳤을 때는 왼팔이 이미 고정된 상태여야 하고 드로잉은 그 다음에 진행한다.
➋ 셋업 할 때는 왼팔이 쭉 펴지도록 확 밀어줘야 한다. 이때 어깨가 부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➌ 활을 들어 올릴 때는 활이 뒤로 쳐지면서 올라가면 안정감이 떨어지므로 일자로 올려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➍ 오른쪽 팔꿈치를 위로+뒤로 당기는 것을 잊지 말고 손으로 당기려고 힘을 주지 말 것!
➎ 저번에 배운 백텐션 기억하기
➹ 오늘의 필기: Lesson 2-4
➊ 앵커가 앞으로 쳐지면 화살이 3시 방향으로 간다. (이유: 힘이 덜 들어가서)
➋ 앵커가 뒤로 많이 빠지면 화살이 9시 방향으로 간다. (이유: 힘이 많이 들어가서)
➌ 상대적으로 3시 방향화살이 덜 힘들게 빠졌는데 그냥 느낌 때문일 수도...
➹ 현 끼우기
드디어 현 끼우는 법을 마스터했다! 현을 끼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공통
➊ 왼발 안쪽에 팁을 고정한다
➋ 다리를 어깨너비 반정도 보폭으로 하고 일자로 선다
➌ 오른 다리로 림을 누른다
➼ 현 뺄 때
➍ 오른손으로 현을 밀면서 팁에 현 줄을 걸어준다
➎ 한번 팅! 하고 활을 튕겨준다
➼ 현 끼울 때
➍ 오른손으로 팁에 걸려있는 현을 빼준다 (손 끝으로 걸려있는 현을 톡! 빼주면 됨)
➹ 풀드로우 (full draw): 의심하지 않고 곧게 버티는 힘
풀드로우는 앵커 후 릴리즈를 위해 활을 끝까지 당기고 조준하는 단계를 말한다. 당기는 팔의 어깨위치를 안정되게 고정하여 정해진 위치에 확실하게 앵커 될 수 있도록 유의하며 자세를 잡는다. 풀드로우에서는 매번 당기는 만큼 일정하게 활을 당기기 위해, 내 몸에 맞춰 세팅해 둔 클리커가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섬세한 힘을 조절하는 백텐션이라는 기술을 사용한다. 양궁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활을 당긴 후 잠시 동작을 멈추고 기다리는 것 같아 보이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이 백텐션을 하는 순간이다. 화살을 보내려는 위치에 시선을 두면서 미세한 속근육을 사용하며 화살 끝에 걸려있는 화살을 딱 맞는 위치에 놓기 위해 조금의 힘을 더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미세한 힘. 양궁을 하며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고 섬세한 힘 하나가 얼마나 많은 화살을 원치 않는 방향으로 보내 버리는지 수없이 경험했다. 클리커가 떨어지지 않을 때 힘을 세게 주어 당겨버리기도 하고, 버티기 힘들 땐 얼굴이 빨개지며 활을 내려놓게 되는데 원인은 주로 활을 당기는 힘을 끝까지 잘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날엔 선생님께 버티는 것도 힘을 주는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겉으로 보기에 멈추어있는 것 같아도 일정하게 힘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힘을 쓰고 있다는 반증이니, 끝까지 힘을 유지하면서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멈추어 버틴다고 생각하다 보면 힘이 빠져버리기도 하는데 내가 딱 그렇다고 하셨다. 그리고 클리커는 내가 일정한 자세를 취하는지를 알려주는 도구일 뿐이라고, 클리커에 끌려다니기보다 내 기준에 맞춰 스스로 일정하게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하긴... 자세가 좋은 날엔 클리커를 의식하지 않게 되는데 자세가 이상한 날엔 클리커와 이상한 기싸움을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온 힘을 다해 애쓰고 있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은 때가 있다. 그런 날엔 정말 다 포기하고 싶어진다. 애쓴 시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날. 그런 날엔 풀드로우의 순간을 떠올리기로 한다.
이 자세가 나에게 알려준 대로 지나온 과정에 의심이 없고 원하는 방향과 올바른 힘을 유지하고 마지막까지 곧게 버텨낸다면 내가 행하는 이 자세들이 모여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날아가 안착할 거라는 걸 믿자.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러니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고, 작은 힘이 더해지는 그 순간.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나만의 순간이 꼭 올 거라고.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올곧게 나아가자고. 불안한 순간엔 힘이 빠지지 않도록 신경 써서 마음의 자세를 돌봐야겠다.
➹ 양궁의 자세
양궁은 발사선에 서서 활을 쏘기까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➊ 스탠스(stance): 발사선에 서기
➋ 노킹(nocking): 화살을 활줄(현)에 끼우기
➌ 그립(grip): 활의 핸들을 손으로 밀기
➍ 후킹(hooking) : 활의 현에 손가락 걸기
➎ 셋업(set up) : 활이 표적 방향으로 향하도록 팔을 들어 올리기
➏ 드로잉(drawing) : 미는 팔과 당기는 팔의 균형 유지하면서 현 당기기
➐ 앵커(anchor) : 턱 아래에 손 고정시키기
➑ 풀드로우(full draw) : 표적에 조준한 채로 릴리즈 동작까지 집중하기
➒ 릴리즈(release) : 화살을 손가락에서 풀어주기
➓ 팔로스로우(follow through) : 릴리즈 한 (오른) 팔의 힘 이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