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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medy Jan 19. 2017

사랑과 일기, 그리고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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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일기, 그리고 기도


나름 짧은 기독교인 생활을 하며 나는 여러 사람들과 깊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꽤 많았었고, 그들의 믿음과 걱정, 두려움 등에 대하여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을 통해 나의 믿음과 성경적 의미의 믿음, 그리고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기독교가 성립이 되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무한하고 이유 없는 사랑은 수많은 범죄자들과 정신적으로불안한 사람들을 바꾸고 그들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하는 기독교인들은 그렇기에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 또한 닮아야 한다. 증오와 두려움, 배척과 무시함 보다는 따뜻함과 믿음, 도와줌과 사랑으로 가득 차있어야 한다. 죄를 배척하되 죄 지은 사람은사랑해야 하고, 죄 지음을 꾸짖되 죄 지은자를 정죄 하지 말아야 하며,죄에서 벋어나되 다른 사람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연약한 한낱 인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이러한 사랑을 인간이 스스로 가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적어도 사랑에 반대되는 감정, 증오, 혐오 분노 등의 감정들을 줄이는 것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이야기 해본 기독교인들은 일반적으로 동성애자, 혹은양성애자들에게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자살을 하는 사람이나 도박과 마약에 빠진 사람들, 도벽이 있거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처 많고 빈틈 투성이인 사람들에게 적대적인 모습이나 좋지 못한 프레임을가지고 있곤 한다. 이런 모습은, 보통 스스로는 죄를 꺼려하는것이라고 생각 하겠지만, 사실은 특정한 사람에게 증오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니, 증오가 아니라도 확실히 사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그럴수도 있다”, 혹은“그걸 믿어도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말들을 함부로 하는 것을좋아하지 않는다. 보통 이러한 이야기는 자신을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더 이상상대방에게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이러한 말을 하는 것 보다는 그사람의 이야기와 인생에 궁금증을 가지고 넓은 마음으로, 나 또한 그 사람과 별 다를 것 없는 죄인이라는것을 인식하며, 이해하고 같이 울고 웃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우습게도 사랑으로 가득차야 하는 기독교인들이 증오에 가득차 있는 경우가 정말 많은 듯 하다. 상대방이 미친 사람이던 살인마건 귀신에 사로잡혔건 동성애자건 나와 동일한 죄인이며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들이다. 그러므로, 이론상, 기독교인들은서로를 볼 때 서로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독교는 또한 가진 자들만의 종교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가지지 못한 자의, 약한 자의 종교라 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모른다. 나보다 더 보이는 약점을, 더 깊은 상처를 가진사람들은 언제나 더 크게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보다 약하고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더욱 더 자신을 낮추고 사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약하고시험 받고 두려워 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행할 때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칭송 받으시기에 오히려 동성애자, 살인마, 도박과 마약에 빠진 사람들 등이 그렇지 않은 나에 비해 더 크게 쓰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말들을 다른 기독교인들에게 대놓고 할 수는 없다. 너무좁게 생각하고 있다, 당신의 마음에는 사랑이 아니라 증오가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시지 않는다 라고 말하지 못한다. 나는 나 또한그랬던 것을 알고, 만일 그 사람이 하나님이 고르신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시간 안에 그 사람에게 깨달음을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야 더했으면 더했지 덜한 경우가 별로 없을 터이니 나를 바꾼 하나님의 사랑과성령님의 인도하심은 분명 다른 사람에게 더욱 더 큰 은혜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삼천포로 빠지기는 했는데, 어쨌거나 나는 기독교적인 사람은 무한한사랑을 가진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 무한한 사랑이 모든 다른 감정들을 삼켜 나의 추악한 생각들과 나의이상이 사라지고 하나님만 남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러한 사랑을 가지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사랑을 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아니고 믿으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러한 사랑을 받고,사랑을 하며 타인이 저절로 받아들여 지며 무조건 그들을 사랑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내가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안에 예수님이 있기에 일어나는 것, 그것이 기독교인의 골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인간의 힘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려 하기 보다는 그들을 받아 들일 수 있게 하나님의 성품과 마음을달라고 기도한다. 나의 얄팍한 자존심, 나를 옭아매는 두려움, 타인을 향한 색안경과 진리를 거부하는 본성을 없애고 나의 마음에 순수한 사랑만을 달라고 기도한다. 나의 주된 사랑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나에게 대단하다 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람들 곁에 있기를 원한다. 나의 형제 자매들의 기적에, 다름에, 멋있음에, 비루함에, 추함에, 예쁨에, 잘생김에, 가난함에, 부자임에, 미움에, 행복에, 사랑에, 두려움에, 기쁨에, 슬픔에, 아름다움에, 어색함에, 즐거움에 색안경 끼지 않고 그들의 예수님 사랑함을, 하나님이 그들을사랑하심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주의 주된 모습을 모두에게서 볼 때에 내가 바보 같은 질투심보다는 나의 일 처럼 기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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