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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medy Apr 09. 2017

생각들 - 2016 0403

옛날 이야기 

생각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기억해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자꾸 그때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우울한 것에 익숙해져 있는나의 뇌의 리바운드 같은 건지, 아니면 지금이 행복하다는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이제는 그만 내 머리에서, 기억에서 없어져 줄 때도 되었건만, 마치 뇌 한 부분을 갉아먹는 듯이 그 없어진 부분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많다. 


어째서 인지는 몰라도, 예전에참 착했던 여사친과 3-4년 만에 이야기를 해보니 욕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매우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였고, 나름 친했었다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이야기와 사랭분석을 해보니 뭔가 너무나도 많이 달라졌다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왜, 어째서 내 주변에는 바뀌기 전이 더 아름답고 착한 여자들이많은 걸까. 


요즘은 어째 기분이 좀 착잡한 것 같다. 아니 도대체 왜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착잡한 기분이냔 말이다. 우울한기분이면 글이라도 잘 열심히 쓸텐데, 착잡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단 말이다. 

나는 죽고 죽이는 꿈을 매우 많이 꾸는데, 차라리 그런 꿈을 꿨으면 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상하게도 꿈속에서는 매우 감성적이 되어, 슬프고 힘든 꿈을 꾸고 난 뒤에는 영락없이 베개가 눈물로 촉촉해 지기마련이다. 심지어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무슨 꿈 이였는지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어쩌면 단지 분출되지 못한 감정이 내가 자는 사이에 스르르 빠져 나온 것이 아닌가하는 가설도 새워 봤지만, 요즘들어 딱히 슬픈 일은 없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토론토에서 알고 있던 사람들의 사진을 보다 보면,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저곳이 아닐까 하는 이상한 향수에 빠지곤 한다. 저사람들 속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어이 없고 납득하지 못할 이유로 오타와에 오게 된 나는 어쩌면예전에 있을 수 있었던 관계들을 그리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되지 않으려고무던히 노력했고, 늘 도망만 다녔기에 나를 딱히 그리워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없는데 웃고 있는 그 사람들 사진들을 보면 묘한 배신감과 분노가 느껴지는 것이다. 애초에 이렇게 될 거 알고서 한 일들인데, 왜 아직도 후회가 되는지모르겠다. 나는 그들을 믿었다면 좀 더 발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여전히 상대가 나를 제일 쉽게 잊는 방법은 그 상대에게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다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바뀌지 않을 것이며, 부득이 하게라도 나를 잊어야 할 사람이 생기면 망설이지 않고 상처를 줄 것이다. 나는 늘 말했듯이 상처 주는 기계라, 마을 하나에 폴리오 뿌리는것 쯤은 누워서 잠자기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어쩌면 나는 사회적응자인 것 처럼 행동하는 사회 부적응자 일수도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사회 부적응자를 사회에 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사회의 기반인 사람을 밀어내는 나는 그저 한낱 사회 부적응자가 아닌가? 먹을수 있다 가 먹었다 와는 다른 것 처럼, 친해 질 수 있다는 친하다와는 분리되어야 하기에, 나는 그냥 사회 부적응자 인 것 같다. 


어째 나름 불편한 진실 하나를 더 알게 된 것 같다. 정보력과 집착이 합치면 정말로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또 다시 깨달았다. 정말 바보 같이 행동한 나의 과거를 비웃듯 내가 한 일의 결과는 인터넷에 고스란이 남아있었다. 지금이야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조심하고 생각을 하고 무언가를 한다지만, 예전에는그저 너무나도 쉽게 상처받고 조종되는 사람들이 신기해서 이사람 저 사람 마구 어울리게 하고 멀어지게 했는데, 그것들을전부 고치기 전에 오타와로 와버렸으니 제대로 끝날리가 없다는 것을 예상했어야 하지만, 나의 이 망할안일함은 강한 녀석들이니까 괜찮을 것이라는 어이없는 합리화나 하고 앉아 있었다. 어째 나는 과거 인연들은대부분 미안하거나, 진심이 아니였거나, 짜증났거나, 도망쳤거나 중 하나인 것 같다. 


좀더 밝은 톤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내가 나름 좋은 사람 일수도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악영향을 주고 상처만 주는 기계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 에게만 나의 가치를 부여할 권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최근에 보스 사건 이라던지, SV 사건이라던지, DJ사건등을 본다면, 나는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주었지 나쁜 영향은 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략 2013년부터 나는 50명이넘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고 세 명을 힘들게 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내가 힘들게 한 사람들 중한 놈은 내 친구를 건드린 놈 이여서 죄책감이 들지 않는 다는 걸로 봤을 때, 나의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나의 “제레미 악마설”은2013년 전에 상처를 준 사람 + 2명 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내가 10학년 때, 그러니까 2011년에 기독교인이 되기 시작했고, 2011에서 2013이 매우 고달프고 여러가지 conflict가 있었던 First Transformation Point 라고 가정을 한다면,2014-2016은 그 바뀐 행동 바뀐 생각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인이 되는 과정은 진짜 쉽지 않다. 교회가고 죄 짓지 않고 대충 기도나 때리면 되는 줄 아는데, 물론케바케긴 하지만, 하나님을 따르는 자는 반드시 변화의 과정을 겪게 된다. 나 자신의 가장 기독교적이지 못한 부분이 하나하나 바뀌어 나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 조금 짜증 나는 것은 이것을 저지하려고 하고 반항하려고해도, 나의 목숨을, 내 인생을 주께 바친다는 맹세, 그에게 나를 바꾸어도 된다는 영접을 한 이상 반항은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한번 들어오신 이상, 나가시지 않으신다. 


나는 나의 바뀐 모습에 불평을 하곤 했다. 복수도 제대로 못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못하는 것이 짜증이 났고, 상대방 우위에서서 조롱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웠었다. 웃긴건 나는 분명 바뀌는 도중에 악행을 할 수 있었으나, 이상하게 다른 악행은 다 해도 상대방 우위에서 마인드컨트롤로 가지고 노는 일은 잘 하지 못했다. 내 주변 사람을 지키려고 할 때도, 지키는 것에 약간의 흥을 더하기는했지만, 아예 망친 적은 한번, 10학년 때 뿐이다. 슬프게도 그때가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해하고 싶었던 마지막 이였던 것 같다.내가 그렇게 독기를 품은 것이 겨우 사오년 전 이라니, 조금 기분이 이상하다. 늘 독기와 앙심으로 가득 차 있던 난데, 어째 지금은 주인을 바라보는치와와 만큼이나 온순해 진 듯 하다. 물론, 예전의 나와비교했을 때 하는 말이다. 

 


나는 요즘 한동안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이그젬 기간인 것도 제대로 한건 하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그냥예전에 썻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고 내 지저분한 랩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더 큰듯 하다. 저사진을 보면, 나는 지금까지 총 140개가 넘는 글을 썼다. 블로그나 페북에 올라와 있는 것들은 약 80개가 안된다고 가정했을때, 저 글들의 거의 반은 올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그러니까 한 이삼년 전에, 썻던 글들을 보면 너무나도 오글거리거나이상한 글들이 많다. 그걸 고치고 또 끝내다보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비어있다보니 글이 꿰메고 꿰멘 120년 입은 자켓처럼 너덜너덜 해지기 마련이다. 이 기분이 아닌데, 이 느낌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아예 새로운 글을 쓰려고 하고, 새로운글은 예전 글과는 더 이상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해서 시간이 또 걸리곤 한다. 아마 이삼주 간은 그냥 일기 형태로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 것, 짠 것, 매운것, 느끼한 것. 이 네가지는 내가 장수를 하기 위해 당장끊어야 할 망할 음식들이다. 나는 모든 음식을 짜고 맵고 느끼하게 먹고, 그 다음에 엄청난 양의 초콜릿을 흡입하는 편이다. 최근 보이지 않던뱃살이 요요 현상으로 인해 점점 더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BMI의 밑바닥을 찍고 있어서그나마 안심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뱃살이 찐 제레미는 딱히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기피하고 싶다. 그러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하는데, 망한 것 같다. 운동은 무슨.   


난 진짜 개소리의 천재이자 말빨의 마법사 인 듯 하다. 내 세치 혀는몸 대신 혀를 개조 받았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타오 급이랄까. 어떻게 그런 이상한 논리로 내가 원하는답변을 방어기제를 깨고 얻어냈는지, 크. 이건 정말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훗  


“식성” 이라는 말은 남성동성애 에만 쓰이는 단어이다. 여성 동성애자끼리는 식성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의 개소리는 그 “식성”이라는 단어를 동성애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단어로 쓴 순간 일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웃긴건 식성의 정의나, 퍼센치지는 아무런 꾸밈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이건 굳이 따지자면 application의 오류라고나 할까. 난 역시 사기꾼 체질 인 듯 하다. 세일즈 맨 하면 하루에 천 건도넘게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엄청난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비즈니스 맨이 아닌 기독교인이라는 슬픈 사실을떠올렸다.   


그냥 끝낼란다. 힘들고 졸리다. 


J.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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