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친구>
더 이상 다치지 않으려고 귀를 닫았다.
누가 건들면 눈물이 흐를까 봐 더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이 신경 쓰인다고,
웃음이 헤프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그 말 앞에서도 마냥 웃고만 있었다.
지금이라면 화를 냈을까, 정색을 했을까.
이제 웃음보다 무표정한 날이 더 많은 것 같은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웃는상으로 남아 있고 싶다.
그 사람의 기억 속에.
그리고 나는 그 사람이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어딘가에 잘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오래전, 문학 친구였으니까.
그것이 우리의 백이고, 간판이고, 젊음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