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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뽀뽀 Mar 28. 2022

동료의 퇴사로 힘든 사람들에게

랜덤 단어 에세이 챌린지 1 #지옥


오늘의 단어 : 지옥 

오늘부터 단어를 랜덤으로 1개 뽑아 그 단어를 보고 생각나는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챌린지를 통해 글쓰기 습관과 글체력을 기를 것입니다. 글감이 없어 고민인 분들에게도 이 챌린지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는데요! 혹시 함께 참여하실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_^ 






나한테 있어 지옥처럼 느껴지는 일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앞서 쓴 글에도 말했다시피 나는 회사를 싫어한다. 지옥철, 꼰대 상사, 잦은 야근 전부 싫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었을 때는 의지하던 동료가 퇴사했을 때다.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욕해줄 동료 한 명만 있으면 그래도 회사는 다닐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료가 먼저 퇴사를 하게 되면 버티기가 급격히 힘들어진다. 



20살 때 처음으로 입사했던 곳에서 나는 막내였다. 그래서 모든 팀의 잡다한 업무며 커피 심부름까지도 내가 도맡아 할 수밖에 없었다. 말이 안 통하는 상사도 있었고,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다른 팀 직원도 있었지만, 같은 팀 동료 언니가 있어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 언니는 직속 상사의 차별 대우에 못 이겨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진짜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은 말로만, 혹은 홧김에 퇴사 얘기를 내뱉었다면 이번에는 진심이었다. 언니가 회사를 그만두니 그동안 참고 있던 불만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나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 한 명이 없어지니 이 회사에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몇 개월을 더 버티다 끝내 회사에게 정이 다 털리고 나서야 퇴사를 하게 되었다. 



몇 개월을 버티면서 알게 된 사실은, 빈자리는 다시 채워진다는 것이었다. 언니가 그만둔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입사를 했고, 심지어는 내 후임까지 생겼다. 후임이랑 많은 얘기를 하면서 어느새 의지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언니가 떠나도 그 자리에는 누군가 채워진다는 것,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조금만 버티다 보면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이 생긴다는 것, 그렇게 나는 하나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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