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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전문가 Apr 01. 2019

<문장 수집 생활>, 이유미

때마다 읽기 _ 좋은 글 쓰기의 힌트를 얻고 싶을 때

밑줄 긋는 카피라이터의 일상적 글쓰기     <문장 수집 생활>, 이유미


온라인 편집샵 29CM의 카피라이터 이유미 님의 문장 수집 생활을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수집해 둔 좋은 문장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카피라이팅 하는 '비법'을 알려준다. 

퇴사한 지는 오래지만 작은 출판사에서 도서 기획전, 저자 간담회 등을 꾸려본지라 공감하며 배우며 재미있게 읽었다. 맛있는 글을 좋아하니 저자가 수집해둔 문장들을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맛있는 글을 쓰고 싶으니 잘 쓰는 법을 꼼꼼히 씹어가며 읽었다. 


여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사소하게 공감되는 부분(살림의 번잡함과 싸고 예쁜 것을 사고 싶은 심리 등)이 많아 가끔 피식거리며 웃기도 했고, 수집된 문장들에 매혹되어 꼭 읽으리라 하며 책 제목을 적어두기도 했다. 


"가장 개인적인 게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는 글이 와 닿는다. 

조금 부족해도 나의 것을 쓰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왔다. 나의 사소한 감정이 누군가에게 닿아 마음을 울리거나 웃게 한다면 그보다 더 멋진 글은 없을 것이다. 


많다면 많고 어리다면 어린 나이 서른 중반. 

갈수록 한눈에 화려한 것보다는 덧붙임 없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들이 좋아진다. 책은 좋은 문장 소개와 함께 글쓰기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책장을 덮고 나니 소박하고 단단하게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

하긴, 좋은 글은 좋은 삶에서 나오는 것일 테니 어쩌면 당연한 생각일 수도 있겠다. 




밑줄 긋기


가장 매력적인 글은 솔직한 글이다. 글을 쓸 때 쉽게 빠지는 함정은 실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나로 보이기 위해 ‘포장’하는 것이다. 글이란 왠지 격식을 갖춰 그럴듯하게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그런 포장을 스스로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런데 나를 내려놓을수록, 부족한 나를 드러낼수록 훨씬 더 매력적인 글이 된다는 걸 꼭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아무리 작고 사소하더라도 반드시 메모해놓자.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고 했다. 언젠가 반드시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온다. 


뭐야, 너는 평생 은박 접시 위에 올라앉아 셀로판지에 곱게 싸여 있다 천국으로 직행하고 싶은 거야? 창피한 일, 쑥스러운 일 좀 하는 게 그렇게 겁나? 어딜 찔러도 약점 하나 드러나지 않는 인간이 그리 대단해? 바보! 인생이란 건 두세 달 뒤에는 이미 인생이 아닌 거야. 지금 이 순간만이 인간의 인생이라고! 

-다나베 세이코 <감상 여행> 북스토리, 2009


저마다 다른 삶을 살지만 사는 건 결국 비슷하다. 그러니 더 깊게, 사적인 부분을 건드려보아도 좋다. 가장 개인적인 게 가장 보편적인 거니까. 


#습관적 쉼표를 빼라

길게 늘어지는 문장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 바로 쉼표의 남발이다. 출처가 기억나지 않지만 ‘쉼표가 남발된 문장을 읽으면 숨을 헐떡이며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라는 말이 잊히지 않는다. 

(헐, 나는 늘 헐떡이며 글을 쓴다. 실제로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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