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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고 향기롭게 Feb 08. 2022

우유바람

반려견 우유와 함께 한 시간이 어느덧 두계절이 지나간다.

며칠전 우유는 중성화 수술을 마쳤다. 수컷이라 당일 퇴원도 가능했지만 무리없게 산책은 자제하라고 하셨다.


중성화 수술전엔 매일 집근처 둘레길을 돌았고, 나가는것을 귀찮아 하다가도 막상 나오면 즐거워 하던 우유였다.

수술 실밥을 풀기전까지 무리 말라고 하시니 며칠간은 산책을 할수가 없다. 사실 매일 산책 시킨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이지만 우유에겐 산책시간이 하루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


수술 후 이틀째 되던날 우유는 투명한 창문 넘어로 물끄러미 내다본다. 골목길 지나가는 세상사는 소리가 우유를 창문으로 끌어 당긴것일까? 지나가는 오토바이소리, 다른 산책나온 반려견의 모습 등등에 반응하는 우유가 왜이리 귀엽게 느껴지는지 말이다,


한참을 그리고 몇번을 창문틀을 발판삼아 죄우를 살피는 우유가 답답해서 혹은 심심해서 그런가?우유의 심리가 궁금하다.


잠들기전 불끄고 누운 자리에 우유는 또 창문틀에서 잠든세상을 살핀다. 이 모습을 놓칠세라 사진을 찍고있던 나였지만, 수술 실밥 풀면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으니 조금만 참아주려므나~


우유에겐 반려주인이 세상 전부이기에 내가 보여주는 세상을 함께 바라보며 살수 있기를 ...

조금만 참으렴^^


입춘 지난 겨울의 끝자락에 봄향기 맡으러 나가자꾸나~!


우유에게 바라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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