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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고 향기롭게 Apr 20. 2022

바람이 불어오는 곳

벚꽃은 어느덧 폈다 졌다. 벚꽃을 요리보고 조리 못본 아쉬움을  느낄새도 없이 봄은 또다른 꽃들로 반겨준다. 산책길도 어느덧 푸른새싹들이 제법 봄의 색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계단을 오르는 반려견 우유의 걸음은 언제나 경쾌하게 느껴진다. 그 리듬에 무거운 내발걸음이 방해가 되는듯 끌려가다시피했다. 그러던 반려견의 걸음에 제동이 걸렸다.


어디선가 부스럭소리에 시선을 뺏겼다. 숲속친구 청서였다.

청서는 나와 우유를 보고 놀란듯 후다닥 나무위로 오르더니 경계하듯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대로 얼음이 된채 누가와서 땡~! 해줘야 할듯한 정지화면같은 모습에 카메라 셔텨를 누르기 바쁜 나였다.

산책길엔 친구들이 많다. 이름모를 산새들은 물론 길냥이들도 자기들만의 영역안에서 우리를 쳐다보며 봄을 즐기고 있다.

여백이 가득했던 겨울엔 고라니도 보았으니, 청서를 처음 만난 오늘도 여지없이 반가움이였다.


산책길은 점점 푸른 새싹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숲을 챙워가기 바쁘다. 조만간 무성해질 숲길에 한순간도 놓칠세라 봄이 전하는 소식을 눈에 담기 나또한 바쁘다.


돌단풍


반려견 우유도 새싹들이 전해주는 향기에 한눈팔기 일쑤다. 그러다가도 맘에드는 풀잎을 만나면 잘근잘근 씹어먹기도 하니 말이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가 싫지가 않으니 어떤상황도 마음먹기에 다르게 받아들여 질수 있다는 생각의 유연함도 보태어진다.


'봄'하면 생각나는 꽃을 순위를 조사한 이야기를 최근 친한 지인으로부터 들은적이 있다. 1위는 벚꽃, 그담 순서로 진달래?개나리?목련?정도 되지않을까 했던 내 생각에 전혀 생각못한 꽃이 2위라고 말해주었다. 그 꽃은 바로 튤립이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보니 튤립이 곳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봄꽃에 튤립이 내겐 없었던 것이다. 튤립이 이렇게 가득한데 나도 모르게 밀어내고 있었나보다. 튤립 축제를 가본적이 없어 그런가? 하는 나의 경험치를 돌아보니 튤립과 가까이한 기억이 거의없다. 그리고 걷는 산책길엔 온통 튤립만 눈에 밟히니 아는만큼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것은 전에 봤던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나와 반려견 우유에게 비슷해보여도 똑같지 않은 산책길을 내어주는 이곳에서 오늘 하루의 감사함도 전해본다.


함께 걷는 오늘도 수고했어~!!!

그리고 반가워 튤립~^^

나에게도 고맙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발걸음 옮기던 날의 작은 단상

https://www.youtube.com/watch?v=gmYKtSv6JW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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