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밥 한 끼 하실레요?

by 탈고

안녕하세요. 라이프스타일 에디터 핸드입니다.

한 끼 식사의 의미는 배를 채운다는 것보다 큰 의미가 있습니다. 겨울 새벽에 불어대는 하얀 눈발을 뚫고 일터로 가는 이들에게 뜨끈한 국물과 하얀 쌀밥은 하루를 버티는 무엇이고, 아내 또는 어머님이 전하는 사랑의 집약이죠.


그런 집약이 오목조목 그릇에 담겨 있는 식탁은 요즘 같은 사회의 마지막 남은 정(情)의 표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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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 30대들 사이에서 홈 파티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집 밖이 젤 위험한 요즘, 밥 한 끼, 술 한잔하다 보면 어느새 몇 만 원은 훌쩍 넘어가는 게 현실이니까요.

주머니 사정 녹록하지 않은 20대들에겐 집에서 두런두런 앉아 자급자족, 친구나 연인과 먹는 식사는 필연적으로 유행이 되어 버렸습니다.


먹먹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우리에겐 생존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요즘의 홈 파티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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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파티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건 없습니다. 라면 몇 개 급하게 끓여, 아무렇게나 집어 든 머그잔에 먹다 남은 소주 콸콸 따라서 먹어도 상관없어요. 내 앞에 누구와 그것을 나누는가가 더 중요한 게 홈 파티의 의미니까요.

요즘 온 밥, 혼술 혼 XX라는 말이 유행인지, 전염병인지 모를 만큼 트렌디한 단어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1인 가구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 그러려니 하기엔 그만큼 늘어나는 우리들의 쓸쓸함과 외로움은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게 문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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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는 것이 당연하기라도 한 듯, 20대는 외롭고 혼자 이겨내야만 그 의미가 ‘청춘’이라는 말로 보상받을 수 있는 듯한 요즘. 밥 한 끼 같이 한다는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짙은 따듯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채울 것보다 채워져야 할 것이 많은 우리들의 공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밤새도록 이야기해도 행복한 ‘우리’들을 초대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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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무엇이 있던 우리가 주고받을 음식과 이야기와 작은 행위 하나하나는 지금 앞에 놓인 현실에서 잠시나마 쉬어가는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만들어 줄 겁니다.


밥 한 끼로 나누는 우리의 이야기는 나의 삶이고, 너의 삶.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서야.



PHOTO by @drukxtore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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