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늘은 스킵

2020 / 03 / 31 날씨, 쨍쨍

by 탈고

강릉 가는 버스가 요란하게도 달린다. 점잖은 기사 아저씨의 모습과는 다르게 한 스피드 즐기시나 보다. 트렁크(?)에 넣어둔 배낭은 무사한지, 노트북은 무사한지가 제일 걱정이다.

우선은 호주 대신이다. 새롭고 낯선 환경에 나를 던져두고, 생존해나가고 싶은 욕망.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유롭게 살면서 원래 나를 알던 사람들이 조금은 부러워해줬으면 하는 마음. 집과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시기감이 나를 호주로 이끈 원동력이자 살아가는 힘이었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터진걸 보니 진짜 운이 지지리도 없긴 한가보다.


암튼 대신 강릉으로 가는 것 만도 이 시국엔 감지덕지다. 여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서핑숍과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게 된다. 간밤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막상 가는 길은 덤덤하다. 우선 한숨 자고, 나머진 내일부터 생각해야겠다. 버스에서 가는 잠은 언제나 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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