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에 대한 단상

이번 생은 한 번이니까

by 김소영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가 있다. 처음 이 채널을 알게 되었을 때는 구독자 수가 3만 명 정도에서 정체된 듯 보였지만, 이후 급격히 성장해 어느새 20만이 넘는 채널이 되었다. 부부가 시골에서 정원을 가꾸고 텃밭에서 1년 먹을 농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잔잔한 이야기를 일기처럼 올린다. 작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드물고 소소한 성공은 외면당하는 시대에서 텃밭과 정원을 가꾸는 꿈을 이루며 사는 사람을 보니 치유가 일어난다.


채널을 운영하기 전에는 이 분들은 어떤 꿈을 꾸며 살고 있었을까?

두 사람이 만나기 전, 더 어린 시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구독자가 아주 적은 때부터 꾸준히 4계절 채소를 가꾸고 꽃을 가꾸며 과일을 수확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채널이 크게 되든 아니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삶 그 자체로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아니면 생각보다 공격적이어서 1차 산업에 4차 산업을 입힌 더 큰 야망과 무한한 성장을 꿈꿀까? 희망한다고 다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꿈을 그려봐야 시작도 하고 지속하기도 할 텐데. 모두가 성공을 외치는 시대에, 마음 맞는 사람과 자족하며 살아가는 삶은 어쩌면 가장 값진 성공일지 모른다.


서실, 모든 사람이 시크릿대로 되었다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겠지. 누가 식당을 열어서 밥을 해 줄 것이며 누가 세상의 온갖 궂은일을 하려고 할까? 세상이 돌아가려면 꼭 필요한 일들을 할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거의가 궂은일을 한다. 아무리 존중받고 선망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그 이면에는 차라리 아이스크림을 팔면서 살고 있는 사람이 부럽다. 고강도의 긴장된 삶의 연속으로 자신의 일의 만족도는 평화롭게 농사를 짓는 사람이 좋아 보일 수도 있다. 아니면 택시기사가 더 재미있는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교주처럼 나타나 강력한 호기심으로 누군가의 시선을 끈 다음에는 결국은 네가 시크릿에 실패한 이유는 절실함이 부족했거나 진심으로 그 일을 원하지 않은 너의 마음 탓으로 결론을 맺기도 한다. 세상에 이렇게 가벼울 수가. 시크릿에 성공하지 못한 책임도 시크릿을 한 사람이 진다.


그렇다면 타로 카드란 뭘까?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시크릿이나 별반 다름없어 보일 수도 있을까? 미스터리 하지만 사이비처럼 보일 수도 있을까?

타로 카드는 이탈리아의 귀족들이 즐겼던 '타로키'라는 게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당시는 게임의 일종이었는데, 나중에는 점을 치는 용도로 활용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말을 걸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도구로 발전되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타로카드를 활용한다.


시크릿은 호기심이 생기고 타로카드도 흥미 있는 도구다.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마법처럼 눈길을 사로잡는다. 타로카드를 보는 잠깐 동안은 신비한 미래의 창이 열리고 내가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진실과 마주할 수도 있다.


앞으로도 시크릿을 할 사람은 하고 타로 카드를 볼 사람은 보겠지. 인생을 사는 방법은 저마다의 선택이고 자유니까. 시크릿보다는 현실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 있고 타로카드보다는 내가 보고 싶어 하는 관련 주제의 전문 서적을 보는 사람이 있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로카드를 본다.


왜? 그냥. 재미있으니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현재이고 현재에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기에,

아름다운 그림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해독하고 싶어진다.

시크릿이든 타로 카드든 자신이 활용하고 싶은 만큼만 써도 좋다고 생각한다. 시크릿만 믿고 아무것도 안 하고 손을 놓고 있는 것보다는 하루 일과를 잘 보내고 일주일을, 할 달을, 일 년을 잘 보낸다면 꿈에 그리던 일들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을 수도 있겠지.


현재는 유일하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일 테니까. 타로를 보며 아이디어를 얻거나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았던 다른 시각이 생기면, 미미한 생각의 전환 하나가 미래를 크게 바꿀 수도 있다. 뭐, 그렇게까지 거창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풀어 주는 상담의 도구가 되기에, 600년 전의 타로카드가 오늘도 내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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