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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in Apr 12. 2024

열망

꿈이라는 귀성길에 오른 그들에게

 봄이 오고 나서 부쩍 내가 무얼 하고 싶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많아졌고, 내가 무얼 하고 싶었던지 다시 생각하고자 동기 부여에 관련된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 하지만 여느 동기 부여 영상이 거의 대동소이하듯이 영상을 아무리 보아도 내 마음에 확 와닿는 그런 어구나 조언은 찾기가 힘들었다, 그야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사람마다 하고자 하는 것의 높이와 난이도는 다른 법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문득 영화 하나가 생각나서 그걸 다시 한번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여 오는 기분을 받았다, 웬만한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 어려서부터 한 열몇 번은 본 것 같았지만 그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을 주었기에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내가 무얼 하고 싶었던가에 대해서 가장 진지하게 고민해 본 것 같다.


 세 얼간이 줄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이것이다, “하고 싶은 것”. 우리가 살면서 포기해 왔던 꿈과 열정에 대해서 이 영화는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하는 아주 좋은 영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시간이 날 때면 선생님이 틀어주던 영화가 세 얼간이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음 속에 묻어버렸던 꿈은 과연 무엇일까, 어렸을 때는 누구나 현실에 둔감하여 높은 이상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현실에 크게 부딪히는 순간 그런 꿈은 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마음 깊은 곳, 해구와도 같은 깊이에 넣어두고 내가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떠올라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마치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당장 현대화된 이 시대에 사는 대부분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것을 권장하기도 하는 것처럼,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사람은 부자만큼이나 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은 제쳐두고 할 수 있는 것을 기회를 잡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그리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을 때 큰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 심리척도에서도 돈은 생활수준 이상의 자본이 수중에 들어오면서부터는 행복에 대한 수치는 일정한 단계를 유지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자신의 성취욕구를 이룰 때와 그러지 못할 때에 대한 척도는, 시간이 갈수록 큰 격차를 벌리며 삶의 질에 대한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성취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목표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다가 입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도착점을 목표라고 생각하고 출발지를 내가 지금 처한 상황으로 대입한다면, 목적지까지 가는 데에는 고속도로나 기차와 같은 것으로 빠르게 도착할 수도 있고, 차가 막히거나 사고가 나서 목적지에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목표를 가진다는 것 자체를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목표가 너무 멀어서 마치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가는 것처럼 멀고 힘든 길이 될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목표가 너무 멀다기보다는 차가 많이 막혀 ( 다른 사람들 조차 그 목적지로 가고자 하기에 ) 도착하기 오래 걸리거나, 도중에 길을 트는 사람들이 많을 뿐이다.


 내가 가고 싶어 하는 목적지로 가는 길은 우리에게 마치 귀성길 도로에 올라선 것처럼, 몹시 길고 험한 과정이다, 목표가 없든 있는 사람이든 그 목적지로 가고자 하는 사람은 나 한 명이 아니기에 고속도로에 올라탔어도 차가 빽빽이 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과 같기 때문이고, 기차와 버스를 탄다고 해도 그 표를 원하는 사람들은 한 둘이 아니기에 표를 예매하는 것조차 힘들다, 하나의 목표에만 이러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지는 목표마다 이런 상황이 펼쳐지기에 우리는 꿈으로 도달하기도 전에 체력이 소진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꿈을 쟁취하는 과정에선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평소에도 그 도로를 많이 운전했던 사람이나 잔뼈가 굵은 운전자는 우회도로를 알고 있거나, 빠르게 꿈으로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다, 어떤 이는 빠르게 도착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경유지를 중간에 설정하여 여러 번 쉬어서 그곳으로 도달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렇게 여유로운 사람은 이 현대 세상에서 그렇게 많지는 않다, 빠르게 도달하지 못하면 내가 먼저 굶어 죽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쓰는 글에서 목표를 가져라, 꿈을 되새겨라 라는 그런 허무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오히려 우리의 삶에서 꿈이란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벽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해하는지에 대해서 쓸 것이다, 이후의 글, 그리고 그 이후의 글까지 차례대로 우리가 무시하면서 살고 있는 이 삶이 얼마나 가혹한지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글은 내비게이션이라는 예시를 들어, 우리가 꿈에 도달하기 힘들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마치겠다.


 꿈을 가졌던 사람들을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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