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아, <뽑히는 글쓰기> 리뷰
목요일, [단숨에 책 리뷰]
여덟 번째 책 : <뽑히는 글쓰기>
시사 현안, 사회 현상을 소재로 한 글쓰기의 실전형 교본!
1. 왜 읽었나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때였다. 교수님은 리포트 과제를 내주셨다. 남들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색다른 주제를 선택했고, 열심히 써갔다.
과제는 별 다섯 개가 만점이었다. 그 리포트 과제에서 나는 별 네 개만 받았다. 별 네 개도 높은 점수였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내 노력에 비해 점수가 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글’의 본질이었다. 글은 소통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색다른 주제를 선택하고 이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만 노력이 아니었다. 상대방이 이해하도록 하는 것까지가 노력이었다. 그래야 상대의 마음속 거문고를 퉁 울리는 좋은 글이 됨을 간과하고 있었다.
글쓰기 시험도 같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글일 때 뽑히는 글이 된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인류 공통의 코드를 알아야 한다. 그 코드를 알고 싶었다. 다양한 글쓰기 책을 읽었지만, 서가에 꽂혀있는 ‘뽑히는 글쓰기’라는 책은 또 한 번 내 마음을 흔들었다. 핵심을 정리해놓은 책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2. 무슨 내용인가
이 책은 가이드다. 시험용 글쓰기에 대한 가이드. 특히 시사 현안을 주제로 한 글쓰기 방법에 많은 부분을 투자한다. 언론사, 대기업, 공기업에서 보는 글쓰기 시험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 입학 논술시험도 그 본질은 같기 때문에 대입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도 읽어볼 만하다.
말인즉슨, 글을 유려하게 잘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목적 지향적인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소통을 위한 기본 코드를 알려주는 책이다. 최인훈, 이청준 같은 유려한 글쓰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인 소통 방법부터 다져보자는 취지의 책이므로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내용은 크게 시험용 논술 쓰기, 작문 쓰기, 자기소개서 쓰기, 시험 이후에 있는 면접 대비 글쓰기 방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분야에 맞는 전략을 알려준다.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논술이다. 작문이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자기소개서와 면접 대비는 논술이나 작문 대비보다는 적은 분량으로 서술되어 있다. 하지만 기본 뼈대가 충실하게 서술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3. 어땠나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다는 점이다. 사례를 보면서 읽으니 내용 이해가 수월하다.
저자는 글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결국 어떤 글감으로 쓸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시사현안을 주제로 하는 글쓰기 이므로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글감을 모으라는 팁을 줬다. 책에서는 글감 노트를 만드는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줬다. 또한 일상에서도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글감을 찾는 노력을 함께해야 하며, 이는 반드시 기록해야 함을 주문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였다. 다시 말해, 글의 구조를 짜야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글쓰기 구조를 익히고 여기에 맞춰 쓰는 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구조 짜기 방법의 예시는 책을 참고하면 되겠다.
책을 읽으면서 내 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주장만 있고 근거는 없진 않았는지, 깊은 고민 없이 같은 단어를 계속 반복해서 써 글이 지루하게 되지는 않았는지, 사례 찾기에 소홀하진 않았는지 등을 말이다. 글을 퇴고할 때 참고할 만한 든든한 자료가 되어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에는 지면이 많이 할애되지는 않았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다소 뻔한 얘기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큰 특징인 사례는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때문에 처음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거나 자기소개서 쓰는 법이 궁금한 초심자라면 이 부분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여기저기서 자소서에 대한 팁을 파편적으로 들어 정리가 된 글을 읽고 싶은 사람도 이 부분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자기소개서 준비하는 법만 궁금하다면 서점에서 이 부분만 후루룩 읽어볼 수도 있겠다. 분량이 많지 않으므로!)
면접 대비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에서 횡설수설하지 않기 위해서도 글쓰기는 중요하다. 면접은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대비할지가 잘 드러나 있었다. 이 책에서는 1분 자기소개에서 ‘웃음’ 혹은 ‘감동’을 주고 ‘자신의 쓰임’을 명확하게 드러내라고 알려준다. 또한 면접에서 나올만한 질문 50가지를 ‘자기소개서’, ‘시사 현안’, ‘직무’와 관련해서 뽑아보라는 조언도 해준다. 이런 실전 팁은 취업준비생이 활용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실전에 적합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특히나 시험을 앞둔 사람을 타깃 독자로 설정했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핵심을 전달하고 있기에 독자 입장에서는 알짜배기 같은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내용은 쉽다. 하지만 실전에 적용하고 내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옆에 두고 꾸준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