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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Jun 24. 2024

컴포트존을 벗어나려는 용기가 진짜 중요한 이유

Part 1. 금융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을 줄 알았지 (4)


외국계 증권사에서 회계 업무를 하던 나는 완전히 낯선 분야였던 국제개발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관련 서적도 읽고, 국제개발에 대해 알 수 있는 수업도 참석했으며, 스터디 그룹 모임원이 되기도 했다.


이 모든 건 직장을 다니면서 진행되었다. 불안했기 때문에 돌다리를 두들길 만큼 두드려 보고 가고 싶었다.


국제개발을 업으로 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쌓은 커리어를 지워버리고 온전히 처음부터 쌓아나가겠다는 의미이다.

100% 확신이 필요했다. 국제개발을 업으로 한다는 것이 지난 시간과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도 뛰어들만한 일인지.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국제개발이라는 영역에 깊이 빠져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심을 하는 데까지 고민이 많았던 것은 20대 후반의 내게 30이라는 숫자나이가 무겁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40대에 들어선 이후에나 할 수 있는 배부른 말일지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누군가는 말했을 것이다.


"용기를 갖고 컴포트존(comfort zone)'을 벗어나보라고. 그래야만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사실 아무도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지는 않았다. 아무에게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에게는 끊임없이 묻고 있었다).


컴포트 존을 벗어나야 성장할 수 있다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안정된 영역을 벗어나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는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지금의 나)에게는 설득이 되는 말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시의 나는 자기 계발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국제개발분야로 가겠다는 결심도 그저 내 마음과 궁금함이 더 한 발자국 갔기 때문이었다.


오랜 돌다리의 두드림과 고민이 있었지만 내 마음은 결국 결심을 내렸다. 필요한 때 내려야 하는 결심, 용기 또한 경험의 근육이 쌓여야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두려움을 넘어야 다음에 그런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 또 넘을 수 있어. 20대 끝자락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30대, 40대에 도전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거야.‘


'지금은 마법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미지의 영역이 또다시 컴포트존처럼 안전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시점이 오게 될거야. 또다시 지금보다는 더 크게 성취한 것들을 놓아야 하는 두려움의 지점을 맞게 되겠지. 아마 그때는 더 나이가 들었을 테니 안정적이고 싶은 마음도 포기해야 하는 두려움도 커질 테고.'


'그때도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려면 컴포트존을 벗어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해. 지금 그 결정을 하지 않으면 나는 결코 익숙해질 수 없을 거야. 이러한 결심들이 결국 내 삶의 경험치를 더 풍요롭게 해 줄 거야. 그러니 지금 넘어야 해.'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나의 삶을 얼마나 많은 경험들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40대가 되어도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길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이렇지 않을까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였다. 퇴사하기.

결심을 하고 난 바로 다음 날 일말의 주저 없이 팀 리더인 이사님께 말씀드렸다.


"저 퇴사하려고 합니다."




표지그림 출처:

1. https://www.bizjournals.com/philadelphia/news/2021/10/31/stan-silverman-comfort-zone.html


본문 그림 출처:

1. https://monarchsystem.com/where-the-magic-happens/

2. https://www.linkedin.com/pulse/learning-attitude-moving-from-comfort-zone-growth-nancy-has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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