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철곡괭이의 취미, 이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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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계속해서 기회는 오거든요. 그 전에는 모르겠으니까, 오는 기회는 다 해볼 거예요.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차피 모른 게 있는 상태로 죽게 되겠지만, 세상 모든 걸 알고 싶었던 마음이었죠. 물리학이 과학의 근본이고 법학은 사회의 근간같아요, 전 이 두 지식을 추구하면 인생이 아쉽지 않을 거 같았어요.
안녕하세요.
< 어떤 그릇에 당신을 담을까요? > 유지나입니다.
22년, 23년 학교 창업경진에서 특허를 들고 계획하는 모습에, 기억해 뒀는데 그 다음 해에 또 마주치더라고요. 그때 친해졌죠. 민철님은 관광학과, 물리학과 이중 전공에, 창업과 동시에 24년도 로스쿨 입시 합격으로 최근 좋은 소식이 더 해졌는데요.. 이래도 되나요, 정말.
남들이 보면, 이거 왜 해요, 무슨 의미가 있어요, 하는 것에서 연결고리를 만든 민철.
이 다양한 일들에 어떤 연관점이 있었을까요? 특허는 어떻게 땄을까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바로 모셔왔습니다.
중학교 때 문득, 죽는 게 무서웠어요. 죽은 후에 無로 돌아가는 것이, 제 모든 게 없어진다는 게 무서웠어요.
그때 심적인 방황을 했어요. 인생은 허무한 것인가, 하다 해볼 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모른 게 있는 상태로 죽게 되겠지만, 세상 모든 걸 알고 싶었던 마음이었죠.
저는, 태어나도 기억하지 못하면 죽어있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해요. 그래서 예전부터 기록을 해야겠다는 건 계속 있었죠. 코로나 이후에는 자격증을 20개 정도 취득해 그 내용을 남겨놨습니다.
별종취급을 받긴 했는데, 별명이 있진 않았어요. 철곡괭이는, 중학교 때 지어진 거예요. 그때 하던 마인크래프트 아이템 이름이에요. 그러다 취미생활을 올리는 대학시절부터 철곡괭이의 취미생활이 된거예요.
일 평균 조회수가 850회씩 나와요. 그런데 남한테 보여주려고 쓰지는 않아요. 제가 남기고 싶은 글을 남기는데, 내가 보고 싶은 대로 썼는데, 와서 잘 봐주시더라고요.
18년도 말, 대학교 일 학년 때 멘사 테스트에 붙었어요. 그리고 드론 자격증을 따죠. 그전에는 야매로 날렸는데 전문으로 날리고, 증서가 나온다는 게 재밌었어요. 성취적으로 보람도 있었죠. 그 뒤로 운전면허 5개, 중장비 10개를 땄고, 이제 어선 25톤까지 몰 수 있어요. 새로운 세계였죠.
다 대학 다니면서 방학 때도 따고 자체 휴강하고 땄죠. 제 일정관리 습관이 없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거예요.
아이폰 기본 캘린더를 써요. 보면 시간이 없지는 않아요. 어떤 일정은 유연하게 시간을 낼 수 있고, 변동 불가능 한 것도 있죠. 그렇게 배치를 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정을 하나씩 끼워 넣어요.
단기 계획은, 나무를 보는 거죠. 인생은 숲도 봐도 봐야 하잖아요? 장기계획이 없으면, 번아웃이 와요. 하루하루가 불확실하니까. 그에 비해 단기계획은 아무 생각이 없이 계획이 오면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거죠.
그전에는 모르겠으니까, 오는 기회는 다 해볼 거예요.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거든요. 서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걸 할 거예요. 그 바탕을 만들기 위해 지금 5년 단위의 계획을 단기로 쪼개는 게 필요해요.
제가 하는 취미는 거의 블로그에 올려요. 비행기 모형 모으는 게 취미예요. 60개 정도 있어요.
수집하고, 여행가고, 맛있는 거 먹고, 그것만으로는 경험이 끝나지 않아요. 경험을 했다고 하려면, 제 글로 정제하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맛있는 걸 먹었으면, 뭘 먹었는지 정리하죠. 제비집 수프를 먹으면 사람들이 왜 재비집을 먹고, 왜 유명한 음식이 됐는 지 찾아내요. 그런 알아감의 재미가 좋아요.
글 하나에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A4 두장, 3000자 정도 들어가요. 그리고 포스팅을 할 때 사진부터 쫙 깔아놔요. 사진 찍을 때부터, 내가 글을 쓰는 포맷이 생각하는 거 같아요.
실제 크레인은 200미터 까지 올라가는 데, 자동차 도로로 간대요. 이게 어떻게 되지 싶어 모형을 사서 조립해봤어요. 블로그에는 6편으로 나눠썼죠.
도로를 달리기 위해, 차 하나가 규격이 두 개로 완벽하게 분리가 돼요. 이동하고, 현장에 가서, 조립하고 풀어서 200미터짜리로 다시 만드는 거죠.
그 과정을 전부다 모형으로 재현을 해놨어요. 모형은 다 세웠을때 높이가 4미터 정도 되었구요.
아파트 놀이터 밖에 나가 조립을 했어요. 한번 부러지기도 해서 부품제조사에 연락도 해봤죠. 제가 봤을때, 하나하나 산 사람은 있었는데, 이걸 만든 사람은 없었어요. 인터넷상으로는 제가 처음이에요.
대체로, 그렇죠. 사실 자격증 따는 건 공부할 때는 재미가 없어요.
그렇게 해서 얻는 지식이 재밌어요. 저는 해상도가 넓어진다는 표현을 써요. 그런 경험은 재밌는 일이에요. 결과적으로 나에게 재밌는 일이네. 납득이 되고 재밌어요.
넓히거나 세밀해지는 거죠. 학문을 하는 것만큼 해상도를 높이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물리학과, 관광학과를 복수전공했어요. 어젠 관광학과 홈커밍에 갔는데, 친구가 "네가 1학년때 물리학을 복수 전공하고, 로스쿨 간다더니 정말로 다 하네. "라고 말해주더라구요. 물리학이 과학의 근본이고 법학은 사회의 근간같아요, 전 이 두 지식을 추구하면 인생이 아쉽지 않을 거 같았어요.
로스쿨 입시는 1월에 리트를 봐요. 9월에 원서를 쓰고, 자소서를 쓰고, 10월 한 달 동안, 면접 스터디를 힘들게 하고, 다음에 면접을 봐요. 그러면 끝이에요. 평가가 12월 초에 나오고, 추합이 2월까지 돌아요.
입사판에는 늘 그렇듯이 대단한 사람이 많아요. 데이터와 그에 따른 선택이 중요해요. 학교마다 지원폭이 다른데, 보는 것도 다르죠.
저는 아직 군대를 안 갔어요. 근데 로스쿨에 갈 수 있을 거란 계획이 A였고, 그 계획이 완성이 된 거예요.
그전에는 플랜 B, C, D를 신경 썼어요. 올해 못 가면, 내년부터 상황이 달라졌겠죠.. 그렇지만 큰 변화는 없어요. 플랜 A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기에 안심이 되는 정도죠. 그리고 저는 계속 사업을 할 생각이에요.
지난 7-8월에 중요한 대회에 떨어져요.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어요. 이 아이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혹이 생겼고, 그 당시에 내가 사업을 해도 되는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까지 했어요.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일까. 내 실패는 경험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실패는 모르잖아요. 스스로 고민이 많았어요. 하소연도 많이 했죠. 이런 건 주변과의 대화로 이겨내요.
저는 물리학 처음 하고,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코로나인데 3.4가 나와요. 그건 로스쿨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실패죠. 하지만 제가 배우고 싶은 걸 배운 거라, 만족했어요.
큰 기업의 오너가 되고 싶을 수도 있어요. 그보다 저는 안정적이고 싶어요. 영속이 중요해요. 그안에서 발명을 하고 싶어요. 로스쿨에 갔지만, 변호사로 평생 살진 몰라요. 발명가적 기질이 있어서 계속 뭘 만들어야 해요.
책임이란 게 사실 러프하죠. 사업을 하는 사람은 내가 그만두면, 저만 망하는 게 아니라, 믿고 따라와 준 동료가 같이 망하는 거예요.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게돼요. 제가 사업하다 군대를 가도 그렇죠. 로스쿨과 사업의 우선순위보다는, 실제로 제게 생길 책임을 조율하는 것들이 요즘 중요해요.
2022 중기부 혁신창업스쿨 400만 원
2023 중기부 예창패 6000만 원
항공 드론기업 투자유치 지원 : 저희만 예비기업이였어요. 다양한 교육을 받고, 업계를 만났죠.
공동대표 한 명이랑, 이사 두 명과 함께인데요. 하나는 관광학부에서 만나서 올해 졸업예정에 있고, 마케팅이랑 경영실무에 관심 있는 친구예요. 다른 둘은 고등학교 동창들이죠. 외고-한국외대 베트남어과 가서, 국제영업에 관심이 있고요. 또 한 명은 PM에 관심이 있어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과정에 관심이 있대요.
혼자였음 못했을 거예요. 저는 발명가예요. 새로운 걸 파악하지, 현실인지가 높지는 않아요.
경영적인 실무적인 것, 나머진 우리 뉴팩터(New Factor) 팀과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특허를 내고, 시제품을 내고 테스트하는 것까지는 저의 역할이고, 나머지는 팀에서 발전시켜주고 있어요.
문제에 해결책을 잘 찾아요. 창의력.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공학적인 해결책을 잘 찾아요.
뭘 주면, 그게 사업성이 있는지랑 별개로, 아이디어를 잘 내요. 그래서 특허를 내요.
제가 제일 부족한 걸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요. 인스타도 최근에 했어요. 대중적인 안목은 부족했어요. 발명, 특허는 바삭해도, 납품하고 경영하는 건 몰랐거든요.
대학교 5년을 다녔어요. 4학년 말까지 창업은 생각도 없었어요 그런데, 저랑 같이 하는 친구가 제가 특허가 있는 걸 알고, 같이 발명해보고 싶다고 해요. 그때 지나님이 봤던, 담배꽁초 수거함이요. 경희대 대회 특징이 가르쳐주고 하잖아요 열심히 배우고, 따라했더니 일등이 된 거예요. 캠퍼스타운에서도 입주를 시켜주셨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전 그걸 잡아요. 그럼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지죠.
저는 세상 모든 걸 경험해보고 싶어요. 그런 걸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제 주변, 종사할 업종, 가치관, 성취를 포함해서요. 전 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감사해요. 혼자였음 뭘 했든 여기까지 못 왔을 거예요. 존재 자체로도 위로를 많이 받아요. 스스로 생각을 다시 하게되구요.
민철님의 크레인을 보며
쌓아 올리는 재미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기회들을 잡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구나,
느끼는 것들이 주변에 더 많아져있는 것들을 보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