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한번 해볼래?
제안은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 즈음이었다.
음식 모임(지금은 없어진 단체인데, 유명인이 음식 담론을 위해 만든 모임이었다)을 통해 알게 된 한의원 원장님이셨는데, 종종 얼굴을 뵙고 밥과 술을 먹는 사이였다.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위스키 바를 시작한다는 건, 장사를 한다는 건 일종의 유기체를 만드는 과정이다. 어려울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다. 시작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고 어찌어찌 굴러가고 시간은 그렇게 흐른다. 재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돈이 되는 건 나중 문제다.
제안에 대해 잠시 고민을 하다 가슴속 깊은 곳에 나만의 바를 하고 싶다는 꿈이 불현듯 떠올랐다. 직장 생활은 오랜 재택근무로 지칠 대로 지치고 뭔가 새롭게 도전할 일이 필요했다. 잠시 고민을 하다 답은 명확해졌다.
2020년 6월.
그렇게 동업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