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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에나온개세 Aug 02. 2022

6. 앞으로 나아갈 방향 모색

고시 출신 1인세무사의 개업투쟁기



개업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적이 있나?


세무사 업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주변에 아무도 사업하는 사람도 없었고, 학교 선후배도 경상계열이 아니였던 나로서는 세무사를 하면 그저 잘먹고 잘살겠지 싶은 직업의 하나였다. 유달리 어렸을 때부터 금전적 욕망이 강했던 나였기에 (생각해보면 금전적 욕망이 엄청 강해서 막 엄청 부자가 되겠다는 아니지만, 음.. 뭐랄까.. 윤택한 삶에 대한 갈망은 엄청났던 것 같다. 최소한 일인분은 하자가 삶의 의무처럼 느껴졌달까) 대학교 때에도 아무런 계획은 없어도 잘먹고 잘살아야 하는데.. 에 대한 말은 입버릇 처럼 해왔던 것 같다. 그랬기에 방황기 + 우울기가 길었으려나.. 현실과 이상의 엄청난 괴리감은 어떤 것에 대한 도전의식도 하나도 없어지게 만들고 오히려 현실을 부정만 하게 만든다. 뭐 이 암울한 얘기는 언젠가 테마를 잡고 써보겠다.






무튼 그렇게 근세를 시작으로 개업세무사를 꿈꿀 때에도 막연히 개업까지의 과정에 대한 꿈은 구체적으로 그렸던 듯 하다. 이유는 일단 업무 숙지를 시작으로 이직에 대한 부분이나 세무법인, 대기업, 혹은 BIG4 회계법인으로 이직 또는 공무원 등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들을 알 수 있었고, 동기들과 선후배들의 실제적인 급여 수준 등에 대한 내역도 알 수 있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어떤 과정을 꿈 꿀 수 있었다.



그러나 근세였을 때는 아무래도 국내 3위 내의 대형 세무법인에 근무했기에 대다수의 세무사 사무실의 소형 사무실의 실상은 잘 몰랐고, 기장을 베이스로 일하기보다는 고문, 세무조사, 조정 등 각종 용역 위주의 업무를 바탕으로 한 업무는 개업은 막연히 무섭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존재였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개업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그저 막연하게 '자리잡으면 되겠지.. 그 때까지 막연히 버티면 되겠지 뭐...'라는 아주 안일할 수 있는 뭔가 구름같은 아주 몽글하면서도 애매모호한 삶의 망상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벌써 8월 이제 그 망상은 내게 있어 현실이 되었고, 미리 대비하지 않은 자의 위기는 처참할 수 있듯이 이제 몰이쳐올 태풍의 두려움 앞에서 맨 주먹 불끈 쥐고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닻을 내리고 단단히 보수를 해두어야 하는 겉으로는 의연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영혼이 되었다. 그래도 이 모든 생각 변화들과 고통은 개업하지 않고 조금 더 회피 (회피가 아닐 수 있겠지만, 언젠가 개업을 하고 싶었던 내게는 개업이 두려워서 이직을 한다는 것을 회피라고 표현 한 것이다)했다면 성장하지 못할 것들이기에 이 모든 감정과 격동의 시기를 겪을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어떻게든 타개해 나가려고 나아가는 고동껍질을 뒤집어쓴 소라게마냥. 두 쪽의 집게 손과 방패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정말 큰 위기가 온다면 잘 부셔질 수 있지만 소라게는 고동껍질이 세상 모든 위기에서 막아줄 수 있는 방패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고동 껍데기로 세상의 풍파에 맞서 나가겠다. 생각 정리가 되면 다시 올리겠지만, 일단 당분간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고민할 시기가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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