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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에나온개세 Aug 29. 2022

10. 개업 후 직원 채용에 대한 현실

고시 출신 1인세무사의 개업투쟁기



얼마 전 같은 나이에 엄마가 되면서도 또 개업은 나보다 먼저한 동기 세무사가 찾아왔다. 아무래도 합격한지 5년이 넘어가다 보니 대기업이나 금융권, 회계법인 등으로 이직하지 않는 이상 개업한 동기들도 꽤 있는데, 이 친구도 개업을 한 친구면서 나처럼 직원 없이 1인세무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 친구는 사무실을 이사하게 되면서 1인세무사로 일을 하는게 맞을 지 직원을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더라. 개업하기 전에는 당연히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개업세무사가 된 지금은 직원 뽑는 것도 옳은 의사결정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주변의 개업하신 젊은 세무사님들을 비롯한 개업하신지 이미 5년, 10년 넘으신 선배 세무사님들을 보면 90% 이상의 선배님들은 직원 분들을 채용하고 사무실을 운영중이시고, 또 개업하신지 아주 오래되신 (특히 공무원 출신) 선배님들께서는 사무장님도 채용하여 더존 등 기장 업무에 대한 도움을 받으시고 계신다. 그 중 10% 미만인(실제적으로는 10%보다도 덜 될 것 같지만) 일부 세무사님들은 육아 및 사무실 운영에 대한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일부 용역만 참여하신다던가 아니면 직원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 및 본인 일에 대한 책임감 전가가 싫어 딱 본인이 운영할 수 있는 케파만 알짜로 경영하시는 경우도 있다.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1인 세무사 사무실로 운영하는 경우 본인이 어디에 있음으로 인해 각종 증명서 발급에 대한 요청이 늦거나, 급히 처리해야 하는 일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에 집이나 사무실, 혹은 출장 등으로 사무실을 비우는 경우 노트북 등을 지참하여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거나 외부 ip접속, 원격 접속 등의 환경 setting을 해두고 본인이 어디에 있건, 어떤 시간이건 일을 하시는 경우가 많다. 단 아무래도 혼자 일하기 때문에 단기 알바를 쓰시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 일에 대한 책임감 전가가 싫어 본인이 하시는 경우도 많기에 원천세나 법인세, 소득세 , 부가세 신고기간 등 일이 몰리는 기간에는 밤낮없이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거즘 죽어나간다고도 표현하더라 친구는) 대신 일에 대한 시간 조율, 업무량 조율이 상대적으로 자신 혼자 하기에 자유롭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에 디지털 노마드처럼 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긴하다. (대신 외국여행을 나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도 세무서는 있는데, 외국엔 세무서가 없으니까)



그리고 대부분은 직원을 뽑지. 세무사가 할 수 있는 용역에 대한 파트(재산재세 및 조사 등 업무)에 자신이 있거나 영업으로 많은 업체를 수임하고 계시는 세무사님들은 너무나도 자본주의 사회에 부합하게도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분담하여 기장 등 단순 세무대리 업무는 직원을 채용하고,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일이나 영업에 특화하여 기장 업체가 많은 경우에는 직원을 뽑는 게 일반적이다.





지금까지는 아직 혼자 소화 할 수 있는 역량 내에서의 기장 업체와 용역이고, 설사 간혹 너무 바쁘거나 함께 해야하는 건들이 들어오면 주변 세무사님들과 함께 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래도 내 일이기 때문에 잠을 줄여가며 일하는 중이다. 그치만 아마 내년 혹은 내후년에는 직원을 뽑아서 사무실을 크게 키워갈지 아니면 알짜 사무실로 컴팩트하게 지켜갈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 오겠지. 또 이제 책임져야 할 식구가 늘게 되면 저절로 일을 열심히 하게 될지도. 아직까지는 그 무게까지는 지기 싫어 혼자 할 수 있어! 라는 핑계? 혹은 포부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지만 또 모른다. 아무래도 하고 싶은 것도, 공부하고 싶은 것도, 일도 많은 나이기에!



생계를 생각하면 조금은 팍팍할 수 있는 순간이고 상황이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지금이기에 항상 감사해하며, 보다 지금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지금까지는 조금 여유롭게 많이 산 것 같아 조금 양심에 찔리기는 하지만, 또 어떤가! 개구리도 뛰기 위해 움츠리는 시간이 필요하고 매미도 울기 위해 7년 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다음 목표와 과제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지? 를 고민하는 단계가 가장 긴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저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껏 해왔던 대로, 또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고 나아가는 내가 되면 또 내일의 내가 있겠지. 지금 현재를 그냥 살아서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후회하지 않게 살고 싶다. 행복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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