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에서 사람을 생각하다
어제는 볼일이 있어 서울에 올라갔다가 종일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다. 언제나 느끼지만 참 사람도 차도 많은 곳이다. 길게 뻗은 마천루며 쏟아져 나오는 인파, 어딜 가도 밀려드는 차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풀릴 줄을 모른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은 도시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어디론가 쓸려갈 것 같아 함께 내달려야 할 것 같다. 좋고 나쁨을 떠나서 서울에 대한 인상은 다들 비슷할 것이다. 바쁘고 활기차다. 과연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다운 생기와 활력이 도시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길상사로 향한다. 길상사에 얽힌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으나 실제로 찾아간 건 처음이다. 생각보다 절의 규모가 크다. 작은 방갈로들이 찾아온 이들의 명상 공간과 스님들의 생활 공간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법정 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불상들이 모두 소박하고 부드럽다. 위압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뜻밖에 정갈하고 소박한 장소를 만나니 느낌이 참 좋다. 아마 서울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변화무쌍하고 화려한 서울의 이면에는 그저 소박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오늘도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을 살아내고 있을 것이다.
이전보다 서울이 편해졌다. 익숙한 도시의 소음 속에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아무개를 바라본다. 또한 삶을 고민하는 아무개를 생각한다. 이곳, 서울의 중심부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내고 있을 아무개에게 어떤 동질감과 애틋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