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잔의 태도
매일 일어나서 하는 일과 중 하나는 물을 마시는 것이다. 적어도 250ml는 마시는데, 중요한 건 너무 급하지 않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마시는 것이다. 물을 마시며 몸의 감각을 깨운다.
깨끗하게 비워진 몸 구석구석 물이 흘러 들어가면 새롭게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밤새 얼마나 많은 세포들이 죽고 다시 태어났을까. 우리는 인지하지도 못하는 몸의 이 놀라운 작용 덕분에 매일 아침 건강하게 깨어날 수 있다.
어제 먹은 것들을 떠올려본다. 썩 형편없었다. 과일과 야채는 부족했고 영양가 없이 칼로리만 높은 게 많았다. 그런데도 몸은 멈추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낸다. 오늘은 감사한 몸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로 한다.
몸과의 대화는 중요하다. 호들갑스럽게 건강을 챙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몸의 변화를 눈치채고 필요한 것을 알아차린다는 뜻에서 그렇다.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몸은 필요한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으면 된다. 물 대신 음료수를 마시고, 배가 고프지 않은데 밥을 먹는 건 몸이 원하는 게 아니다. 신선한 음식이 들어가면 생기가 돌고, 가공된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진다. 이처럼 단순하다.
'건강'이라는 말은 어느새 하나의 관념처럼 굳어졌다. 그 과정에서 건강은 마치 멀리서 찾아야 하는 것, 이루어야 할 하나의 목표가 되어버린다. 온갖 건강 정보를 찾아보며 한 웅큼의 영양제를 챙겨 먹을 게 아니라, 가장 단순한 방법부터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일단 물을 마시는 것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