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36

여행의 끝자락에서

by 바나

여행이 끝나간다. 일주일, 짧다고도 길다고도 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인 지금, 소도시 여행이 생각보다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대도시는 대도시대로 매력 있지만, 우리 모녀처럼 조용한 마을을 둘러보거나 자연을 거니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소도시가 더 어울린다.


근교를 돌아다니며 풍경을 감상하고, 지역 사람들의 생활을 잠깐 엿본다. 사는 방식은 대개 비슷하다. 풍습과 문화가 달라도 결국 같은 사람이므로 어디에나 비슷한 모습들이 있다.


바삐 출근하고, 식사할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지하철에서 조는 모습들은 모두 익숙한 풍경이다. 낯선 장소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며 동질감을 느낀다.
일상이라는 건 지루하지만 묘한 안도감을 준다. 그리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어플을 켜 가며 길을 찾지도, 낯선 간판을 바라보며 애써 해석할 필요도 없다. 행여 문화 차이로 민폐가 될까 행동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익숙한 맛과 안락한 잠자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행의 끝자락에는 언제나 집을 향한 그리움이 자리 잡는다. 새로움을 갈망하며 떠났다가, 익숙함을 그리며 돌아오는 여정. 나는 그걸 여행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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