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술렁이는 아침
환기를 하며 깨끗한 아침 하늘을 바라본다. 공기는 한결 따뜻해졌고 새소리는 쾌활하다. 흠잡을 데 없는 아침 공기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짧은 명상보다 효과적인 자연 치유이다.
술렁이는 가슴을 숨길 수 없을 때가 있다. 가령 평소보다 의욕이 넘치는 오전, 봄이 코앞에 다가온 걸 느끼는 오후, 그리운 지인과 만날 약속을 잡는 저녁이 그렇다. 이런 설렘을 언제나 느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고양된 가슴은 많은 걸 가능하게 한다. 오래 묵혀두었던 소설을 이어서 써본다거나, 켜켜히 먼지가 쌓인 창틀을 닦아보는 식이다.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느낌에 실려 이것저것 해 볼 의욕을 낸다.
일상은 대개 특별한 게 없다. 가능하면 신나게 일을 하려 하지만 별다를 것 없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가라앉은 마음에 숨결을 불어넣는 게 쉬울 리 없다. 그러니 무료한 일상에 뜻하지 않게 불어온 이 감정적 고양을 쉽사리 넘기기 어려운 것이다.
어쩐지 평소보다 특별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이 글을 끝내면 커피 한 잔을 내리고 두 번쯤 읽다 포기한 책을 펴보기로 한다. 오늘이라면 그 난해한 문장들도 조금은 읽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