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골담길, 지명수배?

Q9. 기획자가 답하다. 묵호 논골담길

by 조연섭
묵호 논골담길, ‘지명‘을 수배하다!
논골 바지게 진 어르신, 사진_동해문화원
과거 논골 중턱에 작은 ‘논’들이 있었다고?

논골담길을 기록하며 글쟁이 보다 기획자 입장에서 질문을 받고 있는데 많은 분들의 질문이 지명 유래와 논골담길이 무슨 뜻인가였다. 지명을 기록한 동해시 지명지와 마을 주민들의 구술을 바탕으로 알아보고 답변을 드릴게요. 논골은 묵호진동의 마을지명이다. 동해문화원이 발간한 동해시 지명지 기록에 따르면 논골은 “동해 묵호진동 북쪽 어달동 경계 지점 못 미쳐 서쪽 산 중턱에 있는 곳과 그 일대의 마을을 가리키며, 산 중턱에 작은 논들이 있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고무 대야, 바지게의 흘린 물로 늘 질퍽질퍽!

구전으로 전해오는 일설은 항구 뒤편 “묵호동의 비탈진 언덕에 지어진 판잣집 사이의 골목은 고기를 지고 오르내리며 흘린 물로 질퍽한 흙길 때문에 논골이라 불렸다.”고도 전한다.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생선을 말리는 덕장으로 오징어, 명태를 지게나 대야로 날랐다. 오징어 더미에서 떨어지는 바닷물로 늘 질었던 골목은 “남편과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 못 산다”라는 유행어도 남겼다.

논골담길은 2010년 시작한 문화재생 사례, 지붕 없는 갤러리의 문화공동체!


논골담길에는 유난히 장화 그림과 소품이 많이 등장한다. 담벼락 위, 아이가 신던 장화에는 들꽃을 심어놓고 설치미술의 도구로 활용된다. 땀과 바닷물에 젖었던 장화도 아련한 추억의 풍경이 되고 있다. 논골 3길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구술이 시작되던 시기, 글을 담당했던 김정호 작가와 청년 작가 일행은 이야기가 있는 길이라고 이야기 담(譚)을 써 ‘논골담길’로 길 이름을 확정했다. 이후 각종자료와 기록에 길 이름이 쓰이기 시작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지역에서 과거 뛰어난 글쓰기로 소문나 여자고등학교 문학서클 동호회 회원과 청소년들에게 인기 최고이던 김정호 작가는 평소 먹태 안주에 곡주를 즐기고 이웃에서 촌장이라는 호칭으로 더 알려진 인물이다. 묵호 논골담길은 이름이 탄생하기까지 김작가의 남다른 철학이 숨겨져 있었다. “논골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유지되고,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을 낮은 자세로 표현하고자 ' 해석의 확정성을 위해 논골담길'이라는 중의적 표현을 도입하게 됐다. “고 작가는 말했다. 논골담길이 시작되던 2010년을 전후로 당시 많은 기자와 방송작가들에 의해 길 이름의 뜻과 내용이 궁금하다는 질문과 기억하기에 좋다는 평을 들어왔다. 각종 기록과 언론보도로 논골담길 길 이름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고유명사에 가까운 이름이 됐다.

학교를 마치면 연탄배달은 일상, 사진_조연섭
Q. 최호영_북방물류연구지원센터 원장 외



이전 08화묵호 논골담길, ‘만복이’를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