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8. 기획자가 답하다. 논골담길
묵호 논골담길, 만복이를 찾습니다!
만복이는 논골담길 곳곳에 등장하는 주민이다. 넉넉하고 풍요로움이 넘치던 묵호항과 묵호등대마을은 과거 명태와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시절, '동네 개도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라고 마을 강아지 이름들을 '만복이'로 부르게 됐다. 만복이는 2010년 논골담길 대표적인 이야기 기록과 동시에 벽화로 거듭 태어난다. 만원 지폐를 입에 물고 있는 잘생긴 그림이다. 화려했던 묵호항의 전성기를 대변한다. 1937년 개항한 묵호항은 1964년 국제항으로 승격되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묵호항 전성기를 대변하는 우리의 ‘만복이’
만선으로 돌아온 바다 사람들은 대폿집에서 피로를 풀었다. 술집, 다방, 여인숙도 넘쳐났다. 여인의 분내에 취해 주머니가 사정없이 털릴 정도로 흥청망청 돈을 썼고 아침이면 취객들이 흘린 만 원짜리 지폐가 골목을 굴러다녔다. 동네 개들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니 번성했던 시절의 묵호항이 그려진다.
묵호의 중심, 묵호 사람의 삶_ 만복이!
만원을 물고 있는 벽화가 성장한 조형물도 도심과 논골담길 곳곳에 있다. 동쪽바다 중앙시장 광장도 조형물이 설치될 정도로 만복이 시리즈는 인기다. 논골담길을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곳곳에 숨어 있는 만복이를 찾아보는 것도 골목길 여행의 추억이 될 것이다.
이야기 벽화의 성장, 논골담길
성장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 만복이 시리즈도 인기였다. 만복이가 현직 기자인 임봄 문학평론가 반려견 ‘아롱이‘를 만나 2세인 ’ 동녘이‘가 탄생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이듬해 논골 2길 만복이 옆에 벽화로 그려지고 과정 이야기는 해설사 논골 이야기로 성장하게 된다. 마치 소설 같은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살아있는 벽화 사례다.
과거 묵호는 전국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희망의 불씨를 피우기 위해 정착하던 곳이어서 묵호는‘삶의 마지막 기항지’라 불리기도 했다. 한때 반짝 호황을 누리던 도시는 그러나 석탄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오징어, 명태잡이가 못해지면서 급속도로 쇠락했다. 빈집이 생기고 어르신들만 남아 삶을 꾸리는 마을이 됐다. 작은 묵호항을 중심으로 6만~7만 명이 살던 도시는 이제 동해시 전체를 합쳐도 9만 명도 안 된다. 묵호등대마을은 이러한 묵호의 흥망성쇠를 모두 안고 있는 동네다. 전국의 흔한 벽화마을 중에서도 묵호등대마을의 벽화는 진정성과 참신성, 지속성으로 주목받았다. 지역의 삶과 이야기가 진지하면서 재치 있게 담았고 무엇보다도 꾸준히 관리해 온 것이다. 그 진정성을 알아본 여행자들이 열렬히 화답했다. 이 때문에 차이를 둬 이곳의 벽화를 ‘담화’, 이 길을 ‘논골담길’이라고 부른다.
만복이와 동녘이의 가족은 바람의 언덕 가파른 정상과 동쪽바다 중앙시장 입구에서 오늘도 고기잡이 나가 돌아올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Q. 송은옥_한국문화원연합회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