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Note_보훈해봄
동해문화원이 해군 1함대사령부의 청소년 사랑 결실인 '일심학교'이야기를 배경으로 제안한 "별이 된 스승, 권세춘 해군중사"가 국가보훈부 2025년 ‘보훈해봄’ 국고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3천만 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의 주제는 바다를 지키던 한 해군 중사가 지역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선물하며 감동적인 역사 속 이야기를 만들어낸 “별이 된 스승, 권세춘 해군 중사”다.
권세춘은 해군 제1함대사령부 전신, 묵호경비부 시절 소속 해군 중사였다. 권 중사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배움을 포기해야 했던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1964년부터 야학을 열었다. 이 작은 교실은 1967년 일심중학교로 성장했고, 1976년에는 일심고등학교로 확장되었다. 1986년까지 약 1,000여 명이 넘는 학생이 이곳을 거쳐 갔다. ‘배움’이 곧 ‘희망’이었던 시절, 권세춘 중사는 아이들의 미래를 지킨 ‘별이 된 큰 스승’이었다.
동해문화원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권세춘 중사와 해군 1함대 사령부의 지역 청소년 사랑 정신을 기리고, 사례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문화기획자와 작가가 출판 PD로 참여하게 되는 이 프로젝트는 세 단계로 진행된다.
지역 청소년들과 해군 장병들이 권세춘 중사에게 보내는 편지로 그의 정신을 되새기는 감사의 편지 쓰기, 일심학교 역사와 졸업생들의 이야기, 편지와 사진을 엮어 책으로 남기기, 귀로는 음악을 감상하고 눈으로는 함께 책을 읽으며, 별이 된 스승을 기리는 북 콘서트 등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기억하는 자가 다음 세대를 만든다. 역사는 위대한 사건으로만 기록되지 않는다. 때로는 한 사람의 신념, 한 명의 선생, 한 개의 교실이 역사를 만든다. 권세춘 중사가 있었기에, 배움의 꿈을 꾸던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있었고, 그들은 사회로 나아가 또 다른 세상을 만들었다.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이제 우리가 그를 기억해야 할 차례다. 동해문화원은 그가 남긴 별빛을 가슴에 새기고, 미래 세대에게 전할 것이다. 이 공모사업 선정의 의미는 기록으로 사라질 ‘기억의 힘’을 확인하는 가치 있는 과정이며, 우리는 누구를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