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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l 05. 2023

반갑다… ‘여의도‘야!

38.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글 소풍

국회의사당, 사진_조연섭

4일 새벽 4시 기상, 1박 2일 일정으로 열심히 달려 오전 10시… 궂은비 내리면 늘 고향을 그리워했던 마포의 중심 여의도 30년 만에 다시 섰다.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위치한 곳도 마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함께 준비하고 올 가을 동해에서 개최할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강원, 대한민국문화 플랫폼 231> 추진회의와 <디지털 생활사 아카이빙 프로젝트> 사전 면담교육 참여 등 2일간의 외출이다.

연합회 조직이 많은 마포와 정치일번지 여의도는 필자에게 있어 특별한 추억의 장소다. 청운의 꿈을 안고 시작한 첫 직장이 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바로 앞 <금산빌딩>이었기 때문이다. 첫 대학 학부과정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탓으로 필자는 지인 추천으로 <금산빌딩>에 위치한 고급 란제리를 수출하는 한 무역회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첫 직장 시절은 지하철 노선이 부족해 송파구 거여동 남한산성 밑에서 몇 시간을 출퇴근했던 기억이 있다. 첫 여의도의 기억은 많은 사람, 둘째는 생동감 있고 분주하게 빨리 걷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한마디로 살아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것이 서울 여의도에서 본 서울의 첫 기억이다.

물론 대학시절 대학로, 홍대입구 등 여행 와서 느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현장으로 기억된다. 이후 필자의 삶에도 많은 도움을 준 기억의 장소로 남는 곳이다. 당시 스스로에게 남겨진 미션은 열정적인 도전, 부지런해야 살아남는다. 등이었다.

국회의사당 농성텐트 의미!

다시 찾은 마포와 여의도, 여전히 분주하면서도 30년 세월이 만든 달라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국회의사당 앞에 길게 늘어선 저마다의 목소리를 담은 농성텐트 모습이다. 시각적으로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적 정신, 인권의 중요성이 반영된 성장한 문화의 현장이라 해석했다. 물론 농성이 정답은 아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이 한국사회가 성장했다는 의미다.

궂은비 시작하는 마포나루에 서니 문득 생각난다. 동해 논골담길을 방문한 마포 손님에게 고, 김인복 논골담길 해설사가 구수하게 불러주던 흘러간 대중가요 한곡이 떠오른다. 은방울 자매가 부른 서울의 노래 <마포종점>이다. 동행한 한국문화원연합회 김태웅 회장께서 직접 구수한 목소리로 마포종점을 부르시며 “첫사랑 떠나간 마포종점서 바라본 궂은비 내리는 날 불빛만 싸늘했던 장소가 지금 우리가 서있는 국회의사당이다.”라고 했다.


     <마포종점>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 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은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나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저 멀리 당인리에 발전소도 잠든 밤

하나둘씩 불을 끄고 깊어가는 마포종점

여의도 비행장엔 불빛만 쓸쓸한데

돌라오지 않은 사람 생각한들 무엇하나

궂은비 내리는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는 노래 <마포종점> 가사다.

마포종점’ 노랫말에는 당인리발전소, 여의도비행장 등이 나온다. 당인리발전소는 1930년 11월 준공되어 이 지역 이름을 따 당인리화력발전소라고 하였다. 지금은 서울화력발전소로 변경되었고 2019년에 LNG연료 지하복합발전소를 건립해 지상 대부분을 공원으로 꾸며 놓았다. 여의도비행장은 1916년 일제가 세운 국내 최초의 비행장으로 1971년 폐쇄되면서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지금의 국회의사당과 여의도공원 일대이다.

갈 곳 없는 나그네를 위로하는 노래 마포종점의 장소, 현 국회의사당과 마포나루 일대는 올 가을 동해에서 개최되는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강원, 대한민국문화 플랫폼 231>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문화노동자들의 고된 하루를 응원하듯 초여름비가 내린다.

궂은비 내리는 오후 국회의사당, 사진_조연섭
한국문화원연합회 업무회의, 사진_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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