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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23. 2023

헌화로에서 아침을!

26. 브런치스토리 매거진 동쪽여행

바다와 가까운 헌화로에서 아침을
헌화로, 사진_ 강릉시DB

22일 출장은 서울 마포에 위치한 (사)한국문화원연합회 사무실에서 오전 10시 열리는 2023 지역문화박람회 3차 기획회의 참석이다. 동해선은 늦어 강릉역 KTX 출발로 정하고 <헌화로>를 달리면서 아침을 만났다. 동해안 7번 국도 헌화로를 새벽에 달려본 분 계실까요? 정말 흔한 요즘말로 <쥐깁니다>. 파도는 철썩철썩 하늘 솟은 바위에 소리쳐 부딪치고 여명은 온통 앞산까지 붉게 밝히고 바위에 서서 낚시하는 강태공의 세월 낚는 모습이 참 평화롭게 보이는 새벽이다. 필자가 달린 헌화로는 옥계 한국여성수련원을 지나 정동진 방향 안인까지 약 10Km 내외의 짧은 길이지만 7번 국도 중에 가장 아름다운 포구로 블리며 동해를 깨우는 아침도 명품이다.

헌화로, 사진_조연섭

헌화로는 헌화가에서 유래한 도로명이다. 순정공이 강릉 태수가 되어 부임하던 길에 그의 부인인 수로부인이 바닷가 절벽 위에 핀 철쭉을 꺾어 달라 부탁했지만, 위험한 일이므로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소를 끌고 가던 한 노인이 나서서 꽃을 꺾어 바치면서 헌화가를 불렀다고 한다. 헌화로는 옥계면 낙풍리 낙풍 사거리에서 강동면 정동진리 정동진역 앞 삼거리에 이르는 도로이며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공한다.

굴곡진 해안로를 따라 변화무쌍한 풍경이 펼쳐진다. 평온한 백사장이 잔잔하게 펼쳐지는가 하면, 웅장한 기암괴석이 거칠게 나타나기도 한다. 낮에는 서핑보드에 몸을 싣고 격렬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낚싯대 하나 던지고 묵묵히 한자리를 지키는 이들도 있다. 쪽빛 바다를 지척에 끼고 달리며 거칠고도 온화한 풍광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수로부인의 전설을 간직한 헌화로

헌화로 북쪽으로는 정동진이, 남쪽으로는 옥계해변이 있다. 1998년 금진~심곡항 구간이 처음 개설됐고, 2001년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이 연장 개설됐다. 금진에서 심곡항 구간은 해안도로이고, 심곡항에서 정동진항 구간은 내륙도로이다. 헌화로의 해안도로는 바다를 메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길을 달려보면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헌화로 강태공, 사진_조연섭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진 헌화로

설화가 배경이 되어 헌화로를 더욱 깊이 있고 신비로운 공간으로 만든다. 하지만 헌화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설화만이 아니다. 해안도로와 어우러지는 기가 막힌 절경도 큰 매력이다. 바위를 타고 넘실대는 파도가 손에 닿을 듯 생생하다. 실제로 파도가 많이 치는 날에는 바닷물이 도로까지 밀려올 정도로 바다와 가까이 붙어 있다. 지금의 헌화로는 처음 개설됐던 1998년에 비해 가시성이 더 좋아졌다. 너울성 파도로 도로가 훼손되자 2008년에 보수 공사를 마쳤다. 이전에는 도로변 난간의 높이가 1.2m 정도라 시야를 가렸으나, 2008년 보수 공사 시 70cm 정도로 낮춰 시야가 좋아졌다. 기암괴석과 바다의 절경이 눈 속으로 거침없이 달려든다.

헌화로 코스

헌화로 드라이브는 정동진이나 옥계 금진에서 시작할 수 있다. 어느 방향이든 절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옥계금진에서 시작해 보자. 잔잔하게 시작해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 풍광의 기승전결을 느낄 수 있다. 옥계 IC에서 헌화로로 들어서서 바다 쪽으로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완만하게 꺾어지는 지점이 있다. 헌화로의 시원한 풍광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바다가 숨죽이고 숨어 있다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깜짝 선물’처럼 등장한다. 고요한 듯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다 풍광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세우게 된다. 넓은 주차장과 휴식 공간이 있어 쉬어가기 알맞다.

오전 10시 마포 성우빌딩 한국문화원연합회 지역문화박람회 기획회의 장소 도착 전 빌딩 입구 찻집에서 회의에 온 장호현 PD와 대행사 MBC 플러스 관계자를 만나 모닝커피를 대접받아 회의실에 도착했다. 오늘회의는 실행계획을 확정하는 시간이다. 프로그램 확정, 홍보대사 확정, 주제공연 확정, 향후계획 확정 등이다. 회의는 길어져 12시가 넘었다. 필자와 총감독은 연합회의 송은옥 박사가 마련한 중식으로 식사를 하고 시간에 쫓겨 당초 2시에서 4시로 열차시간을 연기한다. 개막 축하공연 논의로 추가 회의 후 장 PD 도움으로 4시 열차로 서울역에서 강릉역을 경유 동해로 돌아오는 일정을 보냈다. 강릉, 동해에 KTX 가 개통되면서 동해에서 서울이 1일 생활권에 있음을 스스로 체험해 보는 요즈음이다.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향가 14수 중 한 작품 헌화가의 전설로 만든 <헌화로>가 필자의 브런치스토리 글소풍 매거진을 통해 동해안 최대 명품길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또한 10월 동해시에서 개최하는 <2023 지역문화박람회 IN 동해, K_컬처 뿌리를 만나다.>의 성공 개최를 함께 기원한다.

헌화로 앞 동해, 사진_조연섭
헌화로 앞 동해, 사진_조연섭
참고문헌_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강릉 헌화로>

• 주소 : 강원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 문의 : 033-64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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